“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이영종, 모자 스릴러 속 피로 엮인 증오→온기 교차의 끝은 어디일까
살아간다는 건 때로 가장 가까운 이가 가장 멀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가 감당하는 상처와 이해의 무게를 보여준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속 이영종 작가는 연쇄살인마가 된 엄마와, 범죄를 좇는 형사 아들의 격렬한 교차점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균열과 재생을 포착한다. 고현정과 장동윤이 깊은 단절을 품은 모자(母子)로 만나면서, 스릴러의 예리함과 치유의 여운이 거대하게 충돌하는 서사적 긴장을 예고했다.
드라마는 외피로는 고밀도 범죄 추적의 극적 쫀쫀함을 내세우지만, 실은 말로 다하지 못했던 모자의 상처와 얽혀 온 감정들을 풀어내는 데 집중한다. 특히 고현정이 연쇄살인마 정이신으로, 장동윤이 형사 차수열로 변신하며 보여줄 파격적 피부 연기의 깊이는, 그동안 세상에 내놓지 못했던 죄책감과 증오, 그리고 미처 건드리지 못했던 치유의 희망까지 촘촘히 담아낸다.

이영종 작가가 영화가 아닌 드라마 집필에 첫 도전하며 택한 이야기의 초점도 뚜렷하다. 프랑스 원작에서 출발해 드라마로 확장된 이번 서사는, 사건 자체의 충격만이 아니라 캐릭터 내면, 그리고 가족 사이의 침묵을 천천히 파고든다. 그는 “엄마와 아들이 같이 범죄자를 잡는 이야기이지만, 결국 인간이 서로 가장 가까울 때 품을 수 있는 심연의 감정에 대한 질문”이라며, 이번 작품이 던지는 본질적 메시지를 설명했다. 드라마라는 매체의 시간적 여유 덕분에, 인물 각각의 다층적 본성도 더욱 세밀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그 무엇보다‘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매력은 스릴 넘치는 범죄 서사와 함께, 가족이란 이름으로 갈라진 상처 너머 새로운 온기와 화해를 틔우리라는 점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가 곧바로 뭉클한 진심과 만나는 장면의 연속. 이영종 작가는 “섬찟하고도, 뭉클하며, 무엇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현정, 장동윤의 신선한 시너지가 한 회 한 회 높아지는 몰입도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의 봄’, ‘검은 집’, ‘그림자 살인’, ‘감기’ 등 장르물의 거장 이영종 작가가 드라마에서는 어떤 미묘한 심리선을 펼칠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한껏 증폭됐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낯선 공조의 끝, 가족은 과연 스스로를 이해하고 서로 용서할 수 있을지, 극의 마지막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못할 여정이 시작된다.
피로 쓰인 가족 서사와 진실을 쫓는 추적, 그리고 온기가 닿는 치유의 순간까지 담아낸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SBS에서 첫 방송된다. 올가을, 장르의 서늘함과 관계의 따스함이 공존하는 단 한 편의 드라마로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