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나스닥 상장사 트레저리 편입”…에이트코 발표에 가격·주가 동반 급등
현지시각 9일, 미국(USA) 나스닥에 상장된 에이트코(Eightco)가 월드코인(Worldcoin·WLD)을 주요 재무준비금 자산으로 공식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이 공개된 직후 월드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약 20% 급등했으며, 에이트코 주가 역시 폭등세를 보였다. 이번 조치는 인공지능(AI) 기반 인증 경제의 신뢰 인프라를 둘러싼 시장 전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글로벌 투자자와 관련 산업에 직접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에이트코는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사모 증자를 추진하며 WLD를 핵심 트레저리 자산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총 2억7천만 달러 계획 하에 1억7100만 주가 신주로 발행됐고, 미국의 디지털 자산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도 2천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주식 일부를 확보했다. 에이트코가 공식적으로 월드코인 기반 기업 자산 전략을 도입한 첫 사례가 되며, 월드코인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신뢰 체계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는 흐름에 불을 지핀 것이다.

시장 반응은 극적이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에이트코 주가는 1.45달러에서 17.34달러로 일일 2000% 이상 폭등, WLD 가격도 1.03달러에서 1.30달러대로 단숨에 상승했다. 이번 펀딩에는 MOZAYYX와 월드재단(World Foundation), 크라켄(Kraken), 판테라(Pantera), 디스커버리캐피털(Discovery Capital), GSR, 브레반하워드(Brevan Howard) 등 굵직한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자문사로는 RF 래퍼티(RF Lafferty), 캔터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모엘리스앤컴퍼니(Moelis & Company)가 이름을 올렸다.
에이트코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월가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월드코인이 “디지털 신뢰 인프라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월드는 사람들의 인터넷”이라며 AI 시대 데이터 인증과 보안 인프라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드코인 공동창업자 샘 올트먼(Sam Altman) 역시 “제도권 신뢰가 커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재 45개국에서 1600만 건 이상의 ‘인증 인간 계정(Proof of Human)’이 확보됐으며, 글로벌 온라인 신원 인증의 새로운 표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중국(China) 당국은 홍채 인식 기반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개인정보 위험성을 지적하며 규제 논의를 본격화하는 등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부 언론은 “기술 확산과 동시에 개인정보 남용 가능성 및 지역별 규제리스크가 공존한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정표”라며 긍정적인 평과 동시에 규제 리스크·실질 효용성에 대한 신중론도 병행했다.
IT·블록체인 분야 전문가들은 “에이트코의 사례는 실험적인 토큰의 단계에서 벗어나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과 직접 연결되는 모델”이라 분석했다. 다만 단기 가격 급등 이후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 각국 규제 환경에 따른 장기 성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기업 자산 전략뿐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신원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월드코인 도입이 향후 블록체인 산업과 금융 시장의 경계를 더욱 허무는 신호탄이 될지, 혹은 규제와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