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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더비 기대감 최고조”…기성용·이청용, 절친 맞대결→양 팀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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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더비 기대감 최고조”…기성용·이청용, 절친 맞대결→양 팀 운명 가른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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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포항스틸야드는 숨 막히는 긴장으로 달아올랐다. 오래된 우정과 라이벌 구도가 교차하는 동해안 더비의 무대 위,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린 기성용과 관록의 이청용이 한 치 양보 없는 맞대결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팬들의 시선과 응원이 두 명의 베테랑을 향하며, 라이벌전의 전통과 현재가 한데 어우러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는 13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의 동해안 더비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로, 앞선 6라운드에선 이호재의 결승골로 포항이 승리를 거뒀고, 12라운드에서는 두 팀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야전사령관으로 거듭난 기성용과 오랜 동료였던 이청용의 절친 대결이다. 두 선수는 FC서울에서 함께 성장했고, 2009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동반 진출했던 인연이 있다. K리그 복귀 후에는 프로 무대에서 적으로 마주하며, 2020년 맞대결에선 울산의 이청용이 선제골로 활약했다. 당시 기성용은 교체로 출전해 특별한 감회가 더해졌다.

“동해안 더비 재점화”…기성용·이청용, 포항서 맞대결 주목 / 연합뉴스
“동해안 더비 재점화”…기성용·이청용, 포항서 맞대결 주목 / 연합뉴스

기성용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청용이는 친구지만 선수로서 존경하는 만큼, 이번 더비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비뼈 미세 골절에서 회복한 기성용은 최근 두 경기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선발 출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포항 구단 측도 “컨디션 이상이 없는 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울산의 이청용 역시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경기 준비를 마친 가운데, 출전 여부는 신태용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

 

포항은 올 시즌 29라운드까지 13승 5무 10패 승점 44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울산 HD는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지며 승점 34(9승 7무 12패) 8위에 머물러 있다. 신태용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겨냥한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이번 더비는 울산의 반등 여부에도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9라운드에서는 선두 전북 현대가 승점 63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5)과 오후 7시에 격돌한다. FC안양은 모따의 시즌 11호 골을 앞세워 연승 행진에 나섰고, 14일 오후 7시 제주SK FC와 강등권 경쟁을 펼친다. 안양은 승점 33(10승 3무 15패)로 9위, 제주는 승점 31(8승 7무 13패)로 11위에 자리했다. 양 팀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붙어 1승씩 주고받았다.

 

상위권 판도를 좌우할 빅매치와 함께 강원-서울, 수원FC-광주, 김천-대구 등 하위권 대결도 오후 7시 동시 진행된다. 팬들은 다양한 변수와 반전이 예상되는 K리그1 29라운드 각 경기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쓰여질 그라운드를 다시 한 번 응시하고 있다.

 

거친 숨결이 교차하는 저녁, 관중석을 메운 함성 위로 쏟아지는 그라운드의 땀방울은 오래전 친구에서 이제는 상대가 된 두 선수의 마음을 닮았다. K리그1 동해안 더비, 그리고 29라운드의 모든 이야기는 9월 13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시작된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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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청용#포항스틸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