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마지막 외침”…송도 총격범, 망상에 사로잡힌 640만원의 추락→유흥비에 묶인 가족의 비극
한때 가족의 온기를 품었던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 무거운 침묵이 드리웠다. 아버지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원했던 아들은 어느새 치명적인 오해와 망상,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슬픔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난 2023년, 아들로부터 끊기지 않을 것만 같았던 640만원의 생활비가 멈추자 송도 총격범 A씨의 내면은 점점 어둠에 잠식돼 갔다.
A씨는 전처와 아들에게 중복 지급됐던 생활비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자, 자신이 노년이 돼가는 것을 교묘하게 방치하고 속였다는 착각에 휩싸였다. 가족이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것에 대한 분노는 점차 망상으로 변질됐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평생 쌓아온 관계마저 뒤틀려갔다. 가까스로 남아있는 감정을 확인하려 했던 아들은 '살려달라'는 절규까지 내뱉게 이르렀다.

확신에 사로잡힌 A씨는 치밀한 계획 아래 범행을 준비했다. 건장한 아들을 칼로는 제압할 수 없다 여긴 그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접한 사제총기를 생각해냈다. 오래전 보관했던 산탄과 온라인에서 구입한 제작 도구, 그리고 수차례의 격발 실험과 운전 연습까지 그의 준비는 남다르게 집요했다. 결국 집 앞 현관문이 열리자 필요 없던 대화 대신 화약 냄새와 총성이 비극을 알렸다.
아들을 쓰러트린 후에도 증오는 멈추지 않았다. 거실에 남은 아내와 어린 손주, 외국인 가정교사까지 위험에 휩싸였고, 잠기지 않은 방문의 틈마저 위협으로 채워졌다.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는 이미 시너를 가득 담은 페트병과 점화장치가 대기하고 있었다. 미처 인수하지 못한 집 안의 추억이 모두 재로 사라질 뻔한 순간, 오로지 뒤틀린 경제적 원망과 망상만이 남았다.
아버지의 손끝에서 한 가정의 평범했던 일상이 그렇게 완전히 달라졌다. 피해자의 아픈 외침이 아직도 복도 어딘가에 메아리로 남아있는 오늘, 시청자들은 인간의 외로움과 오해가 낳은 끔찍한 현실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사건을 둘러싼 전모와 심경은 추후 수사 및 재판을 통해 다시 한 번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