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불펜 ERA 1위”…SSG 노경은·이로운, 조병현→난공불락 방어벽 구축
긴장과 환호가 뒤섞인 경기장,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의 표정에는 베테랑의 흔들림 없는 결의가 묻어났다. SSG 랜더스 불펜진은 짧은 순간마다 흐름을 바꾸는 투구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4시즌 반환점을 넘어서며 SSG의 견고한 불펜은 승부의 갈림길마다 빛났고, 세대가 교차하는 계투진의 믿음이 3위 도약의 동력이 됐다.
SSG는 올 시즌 팀 OPS 0.677로 리그 9위, 홈런은 84개로 7위에 그쳤지만, 팀 평균자책점에서 3.48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3.72로 3위를 차지했으나, 불펜 평균자책점 3.20은 같은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를 앞선 독보적 1위였다.

무엇보다 불펜 필승조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노경은은 62경기에 출전해 3승 5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32로 꾸준히 필승조의 중심을 잡았다. 올해 이로운은 5승 5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78로 지난해 5점대 기록을 넘어서 급성장했다. 조병현 역시 5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이닝당 출루허용 0.82로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확인시켰다. 세이브 순위에서는 6위에 자리했지만, 다양한 세부 지표에서 특출난 안정감을 보였다.
마운드의 세대 교체와 멘토링은 팀의 정체성을 한층 단단하게 만들었다. 노경은은 “불펜 평균자책점 1위라는 기록이 고무적이다. 후배들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로운과 조병현은 “선배를 보며 자극과 동기를 얻는다”며 팀워크의 의미를 더했다.
견고해진 불펜의 기세와 함께, SSG는 중위권과의 격차를 넓히며 시즌 후반 전략에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 동시에 불펜이라는 자부심이 벤치와 팬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훅 지나가는 여름, 숨 막히는 긴장 뒤에 남는 것은 승리의 기록만은 아니다. 관중석에서는 불펜진에게 건네는 박수가 더 뜨거워졌다. SSG가 이 여름 마운드 위에서 써내려갈 서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은 더욱 조용한 기대에 마음을 기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