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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38도, 바람도 뜨겁다”…괴산의 폭염, 일상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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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38도, 바람도 뜨겁다”…괴산의 폭염, 일상은 낮아진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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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괴산에선 한낮을 길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해가 높이 들면 기온도 따라 급상승하고, 아스팔트 위 뜨거운 바람은 일상을 한순간 멈추게 한다. 7월 31일 낮 최고 36도, 밤에도 22도를 밑돌지 않는 괴산의 더위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8월 1일에는 38도까지 오르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됐다. 2일 역시 37도로 크게 다르지 않아, 도심의 거리가 평소보다 조용하다. 3일부터 기온이 다소 내려간다지만 34도 안팎의 무더위는 계속된다.  

지역 주민 김정화 씨는 “오후엔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나 진짜 필요한 일만 보고 들어온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주민은 “날씨 앱을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시간별 예보로 일정을 조절한다”며 “아침 일찍이나 해질 무렵에만 움직인다”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체력뿐 아니라 감정과 습관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공공기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7~8월 야외활동 관련 사고가 크게 늘며, 안전 수칙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차라리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다”, “에어컨 없인 도저히 못 지내겠다”는 말들이 이어진다. 실제로 6일 이후 잠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기다려진다”는 반응이 눈에 띈다. 강수확률 61%의 흐린 하루나 가끔 내리는 소나기가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번 더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리듬을 바꾸고 있다. 누군가는 이른 새벽을 택하고, 누군가는 집에서 쉬며 자신만의 시간을 만든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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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날씨#폭염#주간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