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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선수 47% 한 종목 집중”…신우용, 균형직선제 제안→대한체육회 새 선거제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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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선수 47% 한 종목 집중”…신우용, 균형직선제 제안→대한체육회 새 선거제도 논의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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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진행된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 토론회는 현장의 열기만큼이나 다양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가득했다. 200여명이 한데 모여, 현실에 맞는 ‘대표성’의 기준과 공정한 선거제도를 두고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 신우용 체육단체 선거제도개선위원회 제1소위원장은 기존 투표 구조의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균형직선제(가칭) 도입을 제안했다.

 

신우용 소위원장은 “회장 선거를 모든 구성원이 ‘1인 1표’로 치를 경우, 특정 종목에 쏠리는 대표성 문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축구는 등록선수 기준 전체 투표권 47.8%를 차지하고 있으며, 배드민턴, 궁도, 야구, 태권도를 더한 상위 5개 종목이 전체의 65.6%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소위원장은 모든 종목의 다양한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균형직선제 도입 방안을 강조했다.

“투표권 쏠림 해소 방안”…신우용, 대한체육회장 균형직선제 도입 제안 / 연합뉴스
“투표권 쏠림 해소 방안”…신우용, 대한체육회장 균형직선제 도입 제안 / 연합뉴스

토론회는 직선제 심화에 따라 보완책도 빠르게 논의됐다. 신우용 소위원장은 균형직선제 적용 외에도 모바일 투표 도입, 투표시간 확대, 정책토론회 확대, 선거운동 범위 확대, 등록시스템 개편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투표권자는 직전 2~3년 연속 등록자 등으로 한정해, 대표성의 무게를 실질적 지속 참여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2천244명 대의원 간접선거 방식에서 32만8천명 경기인등록시스템 등록 전 구성원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직선제 구조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공정하고 신뢰받는 체육단체 선거제도 마련이 최우선 과제”라며, 제도 혁신에 의지를 드러냈다. 김대년 위원장 역시 “연내 20여 차례 논의를 거쳐 선진적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자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사회 심의를 거쳐 내년 2월 대의원총회에서 정관 등 관련 규정 개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균형과 대표성, 공정의 본질을 되새기는 이번 움직임이 한국 체육계에 조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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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용#대한체육회#균형직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