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 고도화에 612억 집중”…펄어비스, 업계 최고 R&D 투자로 신작 속도전

펄어비스가 연구개발비 투자로 게임 산업 내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게임 엔진과 그래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펄어비스는 매출 1633억원 중 61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매출 대비 37.5%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R&D 비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기조는 지난해 역시 전체 매출 가운데 38.8%(1329억원)를 연구개발에 집행한 데서도 이어졌다.  

특히 펄어비스의 연구개발은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고도화에 집중되고 있다. 회사는 플레이스테이션5 등 콘솔을 위한 레이트레이싱(실시간 빛추적 렌더링) 기술, 렌더링 품질 개선, 게임 내 물리 현상 구현 등에서 기술적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게임 엔진 대비 물리적 정확도와 그래픽 품질을 한층 높여, 현실에 가까운 시각적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 목표로 보인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대형 신작 '붉은사막'에도 적용된다. 신작은 2025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으로, 대규모 오픈월드 환경과 실감형 그래픽이 주요 특징이다. 앞서 회사는 경기도 과천 본사에 모션캡처실, 3D 스캔스튜디오, 확장형 아트센터, 폴리 사운드 오디오실 등 첨단 개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해당 시설들은 엔진 개발 및 신작 품질 고도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하이엔드 그래픽 기술은 사용자 경험 차별화와 신규 IP 성공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일본, 미국, 유럽에서 독자 엔진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펄어비스는 독립 엔진 및 고해상도 그래픽에서 자체 노하우를 축적 중이다. 최근 현지화 최적화나 대규모 멀티플랫폼 지원에서 국산 기술의 경쟁력이 주목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자체 엔진 및 그래픽 기술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수익성 제고와 IP 확장에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연구개발비 회계 기준 및 자산화 정책, 고도화 과정에서의 인력 채용과 데이터 관리 등도 규제와 정책 변화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펄어비스의 대규모 R&D 투자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콘솔 대응력에서 확실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국내 게임 기업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역량이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개발 전략이 신작 성과와 글로벌 시장 진입 가속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