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미국 한인 겨냥 역직구 본격화”…물류 시스템 기반 첫 해외진출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역직구 서비스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27일 컬리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한 한국 상품 직배송 플랫폼 ‘컬리 USA’를 열고 우선 사전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물류센터에서 주문된 식품과 화장품을 DHL 특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48시간 내로 배송하는 것이 골자다. 컬리의 자사 플랫폼을 통한 직접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컬리는 그간 B2B 방식으로 일부 상품을 공급해왔으나, 한류 확산과 현지 한인 중심의 한국 식품·생필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소비자 직접판매(B2C) 모델에 나섰다. 컬리 측은 “SNS 게시물에 대한 높은 관심, 현지 소비자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며 미국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경쟁사들 역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대만 시장에 로켓배송을 도입했고, 신세계는 G마켓을 앞세워 알리바바와 공동 사업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은 내수 시장 성장 한계와 맞물린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확대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컬리의 이번 진출이 한국 스타트업의 ‘로컬→글로벌’ 전략 전환에 중요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드 미니미스(de minimis, 소액면세) 정책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내 관련 법안 논의가 활발해짐에 따라 배송비·통관 비용 증가가 시장 확장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당초 컬리는 SNS 초대받은 한인 고객 대상으로 한정 판매를 시작하고, 이후 통관 규제 변동에 맞춰 서비스 대상을 점차 넓힐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지 한인뿐 아니라 미국 내 한류 문화 소비층 전반으로 구매층이 확장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내수 한계에 직면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해외시장 도전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로 이어질지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향후 미국 현지 통관 환경과 소비자 반응, 정부의 규제정책 변화가 컬리의 시장 안착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