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환희 속 질주”…미국·영국 무역합의에 기술주 급등→미·중 회담 기대감 고조
뉴욕의 밤하늘 위, 기대와 안도, 그리고 변화의 결기가 5월 초 증시를 감싼다. 세계 자본의 맥박이 고동치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다. 낙관과 호기심이 교차하며, 투자자들은 내일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중이다. 이번 고양은 단지 수치 놀음이 아니라, 세계 질서와 정책의 변주, 그리고 예측 불허의 글로벌 연쇄 변화에 대한 예고편에 가깝다.
8일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4.48포인트, 0.62% 오른 41,368.45에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58% 오르며 5,663.94를, 기술주의 심장 나스닥종합지수는 1.07% 상승해 17,928.14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 미국과 영국 간 타결된 무역 협정이 있었다. 오랜 팽팽함 끝에, 두 나라의 정상은 깊은 밤 백악관 담장 너머에서 손을 맞잡았고, 세계 경제는 그 진동을 곧장 흡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 회견을 통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영국의 관세가 조건부로 낮아지고, 영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시장 개방 폭도 넓어졌음을 공식화했다. 평균 관세율도 5.1%에서 1.8%로 대폭 내렸다. 비록 세부 사항 상당수는 추가 조정과 협상을 남겼으나, 글로벌 교역 질서의 보폭이 분명 넓어진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완결된 무역협정까진 시간이 더 걸리겠으나, 오늘의 합의가 명실공히 새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인 국제교역의 축 이동 못지않게,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장밋빛 기대도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변화와 대화를 위한 진정성을 드러냈다고 했고, 이르면 며칠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추가 교섭 가능성도 언급됐다. 노정된 불확실성 속에서도, 무역과 외교의 조율이 빠르고 유기적으로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 샘 스토발(CFRA)은 “7월 9일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요국 타결 가능성, 단기 압박 완화 등이 낙관론 확산의 토대”라 짚었지만, 그 이면엔 행정부의 변동성 리스크도 내재했다. 실제로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산업 관련 종목이 1%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였고, ‘매그니피센트7’이라 불리는 미국 대표 기술주는 일제히 빛났다. 테슬라의 상승률이 3%를 넘고, 애플·알파벳·아마존은 1% 가까이 탄탄하게 올랐다.
시장 내부에선 펠로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급락, 반면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미래 기대감에 힘입은 강세 등, 개별 기업 별 부침도 선명했다. 그리고 모든 상승의 바탕엔 미국 고용시장의 단단한 결도 있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미국 경제 회복력에 대한 신뢰를 심어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을 겨냥해 ‘제트 연료’란 단어로 더 강한 자극책을 주문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금리 동결을 82.8% 확률로 반영해서, 시장의 불안 심리는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 역시 4.54% 하락한 22.48에 머물렀다.
이제 남은 것은 미·중 간 고위급 회담 이후 또다시 작성될 세계 무역지도의 성과, 그리고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 아래서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불러올 후광이다. 뉴욕증시의 오늘은, 이처럼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질서가 시나브로 역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