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중앙대광명병원, 200례 성과로 심정지 치료 새장
중앙대학교광명병원 부정맥센터가 ‘방사선 제로(0) 펄스장 절제술’ 200례를 국내 최초로 달성했다. 이 성과는 해당 시술이 지난해 국내 첫 성공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이룬 기록으로, 특히 83세 초고령 환자를 포함한 70세 이상 고위험군의 20% 이상이 안전하게 치료받아 고령 심방세동 환자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재발성 환자에 대한 시술 효과도 10%를 차지해 첨단 치료법의 실효성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심방세동(비정상 심방 전기 신호로 인한 부정맥)의 최신 치료기술로, 고에너지 펄스를 이용해 심장 이상 부위를 선택적·정밀하게 절제한다. 기존 극저온이나 고주파 에너지와 달리 심장 주변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방사선(엑스레이) 투시나 조영제 투여 없이도 시술이 가능하다. 이러한 원리 덕분에 시술 중 방사선 피폭 위험과 조영제에 의한 신장 손상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실제로 심장 내 초음파(ICE)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전 과정을 1시간 이내에 끝내고,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진정만으로 시술해 환자의 회복시간과 입원 기간을 크게 줄이고 있다.

심방세동은 약물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고 장기 항부정맥제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 이에 따라 펄스장 절제술 등 시술치료가 근치적(근본적 완치) 방법으로 매우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 시술은 고난도이기에 시술자의 전문성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5,500례가 넘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임홍의 교수를 필두로 환자별 맞춤 치료법으로 재발률을 눈에 띄게 낮추고 있다.
특히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0) 방사선’ 시술은 반복적 시술에도 누적 피폭 위험이 없어, 재진 환자 또는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 유리하다. 글로벌 의료계에서도 미국, 유럽 선진기관을 중심으로 방사선 및 조영제 제로 치료법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이 국제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교육센터로도 지정돼, 해외 의료진 연수와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규제 측면에서도 방사선 피폭 위험과 조영제 부작용 저감은 환자 안전성 기준 강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국내외 시술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에서도 방사선 제로 치료법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국내 환경에서 안전성과 경제성, 치료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펄스장 절제술 발전이 심방세동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첨단 시술이 실제 병원 환경에서 빠르게 확대될지 귀추를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