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4 상승…LS마린솔루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기대에 신고가 랠리
LS마린솔루션 주가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기대감과 글로벌 해상풍력 인프라 확대 흐름에 힘입어 단기간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주 만에 40 넘게 오른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성장 모멘텀과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과 잠재적 오버행 우려도 동시에 부각되는 분위기다.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LS마린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24.15 오른 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만6,6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542만 주로 전일의 약 6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시가총액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코스닥 40위권 중형주에 해당한다.
![LS마린솔루션[06037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3/1765621276612_625321680.jpg)
최근 주가 흐름은 가파르다. 지난달 말 2만6,0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던 주가는 12월 들어 거래량이 붙으며 강한 반등에 나섰다.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40 이상 수직 상승했고, 모든 단기·중기·장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이루는 등 기술적 상승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신호를 경계하면서도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 기대가 공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급등의 핵심 동력으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가 꼽힌다. 해상풍력 단지와 육상 송전망을 연결하기 위한 대규모 해저케이블 수요가 전망되면서,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해저케이블 포설·시공 역량을 보유한 LS마린솔루션이 수혜 기대주로 부각됐다. 여기에 최근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장내에서 회사 지분을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룹 차원의 육성 의지가 확인됐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12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약 87만 주, 기관은 24만 주를 순매수했다. 최근 외국인 보유 비중은 2대 수준에서 4.3 선까지 빠르게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았던 종목에서 외국인과 기관 등 이른바 스마트 머니로 물량이 이동하는 손바뀜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수급 구조는 단기 변동성에도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시장이 부여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상당하다. LS마린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전통 건설 대형주인 현대건설·삼성E A 등과 비교할 때 실적 규모 대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안팎인 반면, LS마린솔루션의 2025년 예상 PER은 129배로 추정된다.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미다.
다만 상장주식 5,200만 주 가운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약 68를 차지해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약 30 수준에 그치는 품절주 특성이 존재한다.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수급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는 구조가 단기 랠리를 키운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연간 매출액이 2,243억 원을 기록해 올해 대비 72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9.5 수준에서 2025년에는 설비 투자 확대 영향으로 6대 중반까지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다.
재무 구조는 비교적 건전한 편이다. 부채비율은 약 22 수준으로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시장에서는 낮은 레버리지 비율이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와 추가 설비 투자 과정에서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안전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회사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장악을 위한 선제적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해상풍력 설치 전용 항만 확보를 위해 약 72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단순 해저케이블 시공을 넘어 설계·포설·운송·기지 항만까지 아우르는 종합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아시아 최대급 규모의 HVDC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포설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장거리 해저 송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해상풍력 및 해저케이블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주요국에서 해상풍력 단지 입찰이 이어지면서,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공급 능력은 제한적인 반면 프로젝트 수는 크게 증가해, 일정 기간 해저케이블과 포설선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협상력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과열 신호도 상존한다.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 이격도가 크게 벌어진 만큼, 향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함께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3만3,000원 안팎 가격대가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요 체크포인트로 보고 있다. 이 가격대를 지키며 거래량이 안정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레벨업 시도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는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가능성이 거론된다. 향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 EB를 발행하고 담보로 잡힌 자사주가 시장에 유입될 경우 공급 부담이 커져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이 100배를 상회하는 고평가 구간에 들어선 만큼, 실제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이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결국 중장기 주가 흐름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구체적인 발주 일정과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성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와 재생에너지 투자 흐름, 해저케이블 공급 능력 확대 속도 등을 복합적으로 점검하며 향후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