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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연준 결정 앞두고”…비트코인·이더리움 시장 긴장 고조
국제

“美 경제지표·연준 결정 앞두고”…비트코인·이더리움 시장 긴장 고조

허예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9일, 미국(USA)에서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상품 만기일이 겹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극도의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 수정치,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들 지표가 9월 17일 연준 회의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 즉 위험자산 시장의 향방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7월과 8월 일자리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며 고용지표 수정 전망치가 -45만에서 -95만 명 사이로 예상돼 시장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되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위험자산의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암버데이터의 그레그 마가디니 파생상품 총괄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금리 경로의 핵심 변수”라며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심리를 크게 뒤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숨 고르기…美 물가 지표와 연준 결정을 앞두고 긴장 고조
비트코인·이더리움 숨 고르기…美 물가 지표와 연준 결정을 앞두고 긴장 고조

특히 오는 17일에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CBOE의 변동성 지수(VIX) 선물이 동시에 만기를 맞으면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VIX 만기 청산이 기존 헤지 포지션 제거와 동시에 금리 결정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중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 내부에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강한 거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코이날라이즈(Coinalyze)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하루 만에 4억3,800만 달러 늘어 243억 달러에 달했고, 현물 수요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미결제약정도 4억5,000만 달러 증가해 304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매수와 매도 균형은 뚜렷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에 쏠리는 관심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평가다.

 

동시에 도지코인(Dogecoin), 트론(TRON), 리플(XRP), 솔라나(Solana) 등 주요 알트코인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지코인은 24시간 동안 5.1% 상승해 0.22달러를 기록했고, 비트코인 중심장의 기조에서 벗어나 기술적 반등이 시도되는 흐름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단기 이벤트에 따른 기술적 반응일 뿐 장기적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긴 이르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비트코인 검색량이 미국 내 구글 트렌드 사상 11개월 최저 수준을 보이고 반면 금 가격은 연초 대비 38% 상승한 점에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사이 자본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에 집중된 자금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9월 연준 회의 결과, 그리고 변동성 상품 만기일이 겹치면서 디지털 자산시장의 방향성이 확정될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인플레이션이 주춤하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면 시장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물가 압력 재확인 시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급등락과 불안정성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 물가와 연준의 정책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심리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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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