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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혈압 급등 막아라”…JW중외제약, 생활리듬 관리 강조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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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혈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저온 환경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치솟고, 이 과정에서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생활습관과 생체리듬을 고려한 약 복용 관리가 이런 계절성 위험을 줄이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하나의 제제로 여러 대사를 동시에 관리하는 복합 신약 개발이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기온 변화가 큰 날에는 아침 시간대 혈압이 급등할 수 있어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이 커진다. 고혈압 환자의 혈관은 이미 탄성이 떨어지고 내벽 손상이 진행된 상태라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혈압 변동 폭도 넓다. 여기에 스트레스, 수면 부족, 활동량 감소가 겹치면 혈류 역학적 부담이 누적돼 급성 심혈관 사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심근경색, 뇌출혈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새벽과 이른 아침 시간에는 혈압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모닝 서지’ 현상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저온 자극이 더해지면 혈압 상승 폭이 커지면서 취약한 혈관 부위에서 파열이나 혈전 형성이 촉발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계절 변화에 맞춘 혈압 관리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생활 측면에서 첫 단계는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만드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기상과 취침, 식사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변동을 줄이고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JW중외제약은 특히 환절기 아침에는 기상 직후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피하고, 보온을 통해 체온을 서서히 올리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운동은 고혈압 관리에 필수지만, 추운 야외에서 무리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체온이 충분히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하면 말초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심장에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워밍업을 한 뒤, 몸이 충분히 따뜻해졌을 때 야외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이 권고된다.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라면 복용 시간과 패턴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혈압은 아침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이 시간대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률도 함께 높아진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런 생체리듬을 고려해 아침 복용을 기본으로 한 처방 전략을 제시하며, 약효가 혈압 급등 시간대를 충분히 커버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일부 고혈압 치료제는 하루 두 차례 분할 복용 처방이 내려지는데,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약효 농도를 하루 동안 고르게 유지하기 위한 임상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JW중외제약은 저녁 운동 전 공복 상태에서 약을 복용한 뒤 운동과 가벼운 식사로 이어지는 루틴을 만들면, 약물 작용 시간과 활동 패턴을 일치시켜 혈압 변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생활·약물 관리 전략은 고혈압을 독립된 질환이 아닌 대사질환 클러스터의 일부로 보는 최근 의료 패러다임과도 맞닿아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가 고지혈증, 당뇨병 등 다른 생활습관병을 함께 앓고 있어 심혈관 위험이 누적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여러 위험 요인을 하나의 약제로 통합 관리하려는 복합 신약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혈압, 지질, 혈당 조절 성분을 조합한 복합 제제가 등장하며 복약 순응도 개선과 치료 효율 제고를 노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환자는 알약 개수가 줄어들어 복용을 잊을 확률이 낮아지고, 의료진은 표준화된 조합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력에 관심이 모인다.

 

다만 복합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 개발 비용과 시간은 단일 성분 제제보다 더 많이 소요되는 경향이 있어, 규제 당국과 제약사가 어떻게 개발·허가 전략을 조율할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급여 기준과 실제 상용화 속도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정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혈압 변동과 만성 대사질환을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 접근이 향후 심혈관 질환 예방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생체리듬과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고려한 맞춤형 복약 설계와 복합 신약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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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고혈압#복합신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