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기반 인결합제 네폭실”…LG화학, 만성 신장질환 치료 새 전기
철분 기반 비칼슘계 인결합제 ‘네폭실’이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국내 신장내과 전문의를 초청해, 고인산혈증 치료제 네폭실의 최신 임상 결과와 글로벌 가이드라인인 ‘2025 KDIGO(국제신장학회) 빈혈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사항을 공유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고인산혈증 및 빈혈 치료법의 실제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네폭실은 철분 기반의 비칼슘계 인결합제로, 혈액 내 잉여 인(phosphate)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추가적인 철분 보충 효과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일본에서 실시한 임상 3상 결과, 기존 세벨라머 성분 대비 더 적은 용량으로도 유사한 인 조절 효과를 달성했으며, 복용 12주 후 혈청 인 수치가 목표치(5.5㎎/dL 미만) 이하로 조절됐다. 특히 투여 환자의 철분 매개변수 수치가 의의 있게 증가해, 별도의 철분제(정맥주사형) 및 조혈제 사용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나타냈다.

현재 고인산혈증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생존률 및 합병증 위험에 직결되는 주요 관리 대상이다. 기존 치료에서는 칼슘 기반 제제 사용 시 혈관 석회화 등 부작용 우려가 있었으나, 네폭실은 비칼슘계로서 장기 안전성과 복합 치료 가능성을 강화했다. 국제신장학회는 2025년 개정안을 통해 혈액투석환자의 철분 매개변수 모니터링 주기 단축(3개월→1개월)과 정맥주사 철분제 적극 사용을 권고해, 새로운 치료 지침 변화에도 네폭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외로 이 같은 복합기능 인결합제 시장은 혈액투석 환자 증가와 맞물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폭실은 국내에서 경쟁 치료제 대비 한정적인 복용량과 혈액투석 환자 부담 감소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도 3상 임상 데이터와 경제성 분석을 바탕으로,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실질적 기여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네폭실 외에도 장기 지속형 조혈제 ‘네스프’ 및 이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제 ‘올케디아’ 활용방안이 논의됐으며, 향후 비칼슘계 치료제의 국내 보험 적용 확대 및 데이터 중심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흐름이 전망된다.
산업계에서는 네폭실을 중심으로 혈액투석 관련 복합제제 개발이 본격화되고, 신장질환 환자 관리 프로토콜의 혁신적 업그레이드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실제 시장 안착과 장기 사용에 따른 데이터 축적이 향후 보험 급여와 제도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술과 임상, 산업과 복지 구조 전환의 균형이 앞으로 질환 치료 옵션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