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사는 손흥민이었다”…136번째 출전→최다 A매치 기록과 어깨 나란히
비 내리는 미국 테네시 내슈빌의 경기장, 수많은 관중이 긴장 속에 한 사람만을 바라봤다. 손흥민이 천천히 워밍업을 시작하자 축구장의 공기마저 바뀌는 듯했다. 경기 후반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손흥민은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배준호를 대신해 후반 시작과 함께 필드를 밟았다. 이날, 손흥민은 자신의 136번째 A매치 출전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 자리에 올랐다.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동등한 기록이다. 지난 2010년 시리아전에서 첫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15년 만에 한국 축구사의 새 지점을 열어젖혔다.

기록은 숫자 그 이상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득점은 현재까지 52골로, 차범근의 58골 추격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7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대표팀 52번째 골을 만들며 현역 최다 득점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라운드 위에서 손흥민이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전설의 역사도 새로 쓰인다.
한편, 손흥민과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국내에서 브라질, 파라과이와 차례로 친선경기에 나선다. 두 경기 모두 출전한다면 손흥민은 국가대표 A매치 단독 최다 출전이라는 유일한 기록을 품게 된다. 팬들의 환호와 설렘, 그리고 벅찬 감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길었던 시간, 한 사람의 기록은 늘 많은 이에게 용기와 자긍심을 주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걸어온 서사의 중심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향해 전진한다. 팬들은 10월 이어질 대표팀 경기를 통해 그의 또 다른 순간을 지켜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