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사업 협력 논의”…석종건 방사청장, 벡 국방차관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조
잠수함 사업을 둘러싼 국방 협력 의제가 한-캐나다 양국의 고도화된 전략 경쟁 구도로 떠올랐다. 방위사업청 석종건 청장은 9월 8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차관을 만나 방위산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안보대화 참석차 한국을 찾은 벡 차관은 전날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한국의 잠수함 건조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이날 양측은 한국 조선업과 방산산업의 경쟁력, 그리고 캐나다가 역점을 두고 있는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 등 다양한 사업군을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석 청장은 특히 “한국 기업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숏리스트에 포함된 점에 감사한다”며, “이 기회를 통해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함께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의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 캐나다 정부는 후속 평가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사업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방산업체는 북미국가와 전략적 협력의 물꼬를 틀 기반을 다졌다.
오찬 간담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풍산 등 주요 방산기업 대표가 대거 참석해 “양국이 지원 가능한 협력분야와 기업 간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 방사청의 설명이다.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차관 역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긴밀히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올 하반기 중 한국-캐나다 방산 협력 콘퍼런스와 양국 방산기업 간 로드쇼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날 논의된 의제들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이어질지 업계와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