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대화여건 조성 중요"...정의혜, 주한아세안대사단에 관심·지원 당부
한반도 평화 구상을 둘러싼 외교전에서 외교부와 아세안 외교단이 다시 맞물렸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국 정부가 아세안과의 공조 확대를 요청하면서 향후 역내 외교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는 3일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서울에서 주한아세안대사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주한 아세안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정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인 E.N.D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아세안 정상들이 해당 구상을 지지한 데 대해 먼저 사의를 전했다. 그는 아세안의 지지가 한반도 정세 안정과 대화 모멘텀 형성에 의미 있는 외교적 기반이 된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차관보는 이어 북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아세안이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건설적 역할을 해온 점을 상기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향후 과정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정 차관보는 또 한국 정부의 대아세안 외교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정부가 아세안 중시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며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CSP의 강화와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안보·인적 교류 등 다층적 협력 확대가 CSP의 핵심 축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아세안 대사들은 한국 정부의 설명에 공감을 표하면서, CSP 비전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한층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사단은 특히 상호 호혜적 협력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차관보와 주한아세안대사단 참석자들은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상호 소통 채널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한-아세안 협의체, 역내 다자외교 무대 등에서 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 구상을 포함한 주요 의제 논의가 보다 긴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아세안과의 실질 협력 확대와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적 지지 기반 확충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주한아세안대사단과 정례·비정례 협의를 이어가며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와 한반도 평화 구상 실현 방안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