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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율관세 철폐 촉구…미국과 제네바 무역회담서 갈등 심화→양국 경제 충돌 수위는 어디까지”
국제

“중국, 고율관세 철폐 촉구…미국과 제네바 무역회담서 갈등 심화→양국 경제 충돌 수위는 어디까지”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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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를 향하는 바람결 위에, 다시 한번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중 양국의 고위 무역대표단이 만남을 앞두고, 잠시도 멈추지 않는 긴장과 단호함 속에서 양국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이른 아침, 베이징의 신문지면을 장식한 굳은 어조의 논평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흐르는 엄혹한 공기를 다시금 일깨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를 ‘협상 저해’의 상징으로 지목하며, 관세 철폐야말로 진정한 대화의 첫걸음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8일, “중국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으나 상호 존중과 평등만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원칙적 태도를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자신들의 일방적 관세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러온 충격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강압적 태도로 임한다면 중국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중한 메시지도 남겼다.

중국, 미중 무역회담 앞두고 관세철폐 요구…양국 갈등 지속
중국, 미중 무역회담 앞두고 관세철폐 요구…양국 갈등 지속

이러한 중국의 목소리는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사설에서도 이어진다. 이 매체는 “협상 진전 여부는 미국의 진정성과 상호존중에 좌우될 것”임을 거듭 피력하며, 미국이 국가 산업계나 소비자들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인 대화와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 협력할 때에만 비로소 상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렸다.

 

양국의 갈등에는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이해, 그리고 자존심이 문제의 본질로 자리 잡는다. 지난달 미국이 상당수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맞섰고, 이로써 양국 간 무역 교류는 사실상 멈춰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대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는 10일과 11일, 제네바에서는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가 다시 마주 앉는다. 관세를 둘러싼 불협화음 속에서 열린 대화의 창은 여전히 협상자들의 결단과 국제사회의 송곳 같은 시선에 달려 있다. 과연 이번 회담이 냉랭해진 미중 관계에 새로운 물길을 틔울 수 있을지, 세계 경제의 행로에서도 이 여운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조용히 맞서고 있는 오늘, 한줄기 외교적 해일이 다시 전 세계를 덮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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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관세철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