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출전정지 비극”…알바레스, 회복의 상징→도핑 징계 여파
유럽 무대에서 한때 기적의 복귀 이야기를 써낸 예라이 알바레스가 다시 한 번 시련 앞에 섰다. 암을 이겨내고 녹색 그라운드에 선 그는 아틀레틱 클루브 빌바오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탈모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도핑 적발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허탈함을 동시에 남겼다.
알바레스는 지난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금지약물 검출이 공식 확인되면서 알바레스는 6월 2일부터 임시로 출전이 정지됐고, UEFA는 10개월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빌바오 구단과 UEFA는 그가 고의로 약물을 복용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지만, 규정에 따라 징계의 불가피함을 인정했다.

이 징계로 알바레스는 최소 2026년 4월 2일까지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2025년 2월 2일부터 구단 훈련에만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알바레스는 구단에서 257경기에 출전한 중앙 수비수로, 암 투병과 재발을 겪은 뒤 동료들의 진심 어린 응원 속에 한 차례 복귀해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선수단이 함께 삭발을 하며 그의 투병기를 응원한 일화도 남아 있다.
알바레스는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약물 사용에 부정 의도가 없었음이 인정됐다는 점이 현지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구단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시 시작을 준비해야 할 알바레스의 길에 겹겹의 침묵이 내려앉았다. 묵묵히 고통을 견뎌낸 그의 손길과 빛나는 헌신을 기억하는 팬들은 복귀를 조용히 기원하고 있다. 알바레스의 이야기는 2026년 봄, 다시 그라운드에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