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탈 쓰나미”…뎀벨레·두에 동시 결장→PSG 시즌 전략 흔들
폭우가 내린 경기장에서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차례로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파리 생제르맹의 관중석은 적막에 휩싸였다. 관중들은 충격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고, 벤치의 긴장감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두 선수 모두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우크라이나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초반부터 팀에 거대한 숙제를 남겼다.
우스만 뎀벨레는 심각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약 6주간 결장하게 됐다. 데지레 두에 역시 오른쪽 종아리 염좌로 약 4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에의 경우 전반 종료 직전 통증으로 교체됐고, 뎀벨레는 후반 도중 경기장에 들어온지 36분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프랑스 대표팀 소집 중 동시에 쓰러진 두 선수의 부상은 파리 생제르맹 공격진의 무게감을 한순간에 뒤흔들었다.

지난 시즌 리그1에서 데지레 두에는 31경기 6골 8도움, 우스만 뎀벨레는 29경기 21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트레블 달성에 큰 몫을 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1, 프랑스컵을 모두 품은 파리 생제르맹 공격진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던 이들인 만큼, 구단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핵심 자원이 동시 이탈한 상황에서, 감독진은 공격 재편과 포지션 변화에 몰두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강인 기용 가능성이 한층 부각됐다. 이강인은 지난 리그1 1라운드 낭트전에서 데지레 두에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62개의 패스 중 57개를 성공시키며 92%라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회 창출 3회, 슈팅 2회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여러 포지션 소화 능력을 인정받았다.
풋몹 등의 통계와 전문가 평가는 이강인의 폼이 상승세에 있다고 평가한다. 윙어나 중앙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이강인의 주전 진입 가능성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해석도 이어진다. 시즌 일정이 빡빡하게 전개되는 리그1과 유럽 대항전 속에서, 이강인을 비롯한 새로운 조합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 관계자는 두에와 뎀벨레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팀 내 선수들이 서로 빈자리를 메우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주중 훈련장 분위기 또한 다소 긴장된 가운데, 남은 경기 일정에서 또 다른 스타가 등장할지 팬들의 기대도 커진다.
아직은 빈자리만큼 큰 허전함이 남아있지만, 경기장 위에서는 다시 새로운 서사가 시작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의 다음 행보는 리그1과 유럽 무대에서 모두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팬들은 두 선수의 쾌유를 바라며, 낯선 조합의 도전과 변화에 잔잔한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