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취향 데이터로 본 연말결산…플로, 맞춤형 음악 리포트 강화
음악 청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분석이 스트리밍 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가 이용자별 연간 감상 이력을 정교하게 분석해 시각화한 연말결산 서비스를 내놓으며, 데이터 기반 취향 추천 고도화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가 스트리밍 플랫폼 간 사용자 경험 차별화 경쟁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1일 플로 이용자의 1년간 음악 소비 패턴을 분석해 보여주는 2025 플로 레코드 서비스를 공개하고,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말결산 기간 동안 플로에서 5곡 이상을 완곡 기준으로 감상한 이력이 있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개인 맞춤형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플로 레코드는 이용자가 1년 동안 감상한 곡과 아티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취향을 구조화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재생 횟수 집계를 넘어 최초로 들은 곡,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 최애곡 등 개별 이용자별로 의미 있는 지표를 추려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트리밍 로그와 감상 시간, 재생 완료 여부 등 세부 데이터를 조합해 이용자의 선호 패턴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올해 서비스에서는 시간 축에 따른 취향 변화를 강조했다. 월별, 계절별 최애곡과 그에 따른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자동으로 구성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봄철에 반복 재생한 발라드 중심 플레이리스트와 여름 휴가철에 많이 들은 댄스 음악 목록이 각각 분리되는 식이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시기별 감정 상태와 활동 패턴에 맞춰 형성된 음악 취향을 다시 돌아볼 수 있고, 저장된 리스트를 재생하며 새로운 추천 곡으로 확장하는 경험도 가능하다.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장기 데이터 관리도 강화했다. 연말 이벤트 기간 종료 후에도 해당 연간 리포트와 플레이리스트는 매년 이용자 보관함에 자동 저장된다. 과거 연말결산 기록을 연도별로 축적해두는 구조로, 이용자는 원하는 시점에 이전 해 취향 데이터를 다시 꺼내 비교하거나 감상 이력을 재생할 수 있다.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선 누적 연간 데이터가 쌓일수록 알고리즘 학습에 활용 가능한 장기 패턴 정보가 늘어나 개인화 추천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플로는 이용자 참여를 높이기 위한 보상 구조도 설계했다. 연말결산 리포트를 끝까지 확인한 뒤 앱 내 선물 이벤트에 응모한 이용자에게 한정판 골드바를 추첨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개인화 리포트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도록 유도해 신규 유입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음원 플랫폼에서는 연말결산 서비스가 이미 핵심 브랜딩 도구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연간 감상 데이터를 개인 취향 보고서 형태로 가공해 제공하는 흐름이 공통적이지만, 얼마나 세밀한 분석 지표를 제공하고 이를 내년 추천 시스템과 어떻게 연동하느냐에 따라 기술적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로의 이번 업그레이드는 특히 시간대별, 계절별 선호도 등 세분화된 맥락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가 자신의 청취 행태를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산업에서는 감상 데이터가 곧 플랫폼 차별화의 핵심 자산이 되고 있어, 향후 이러한 연말결산 서비스가 추천 알고리즘 개선과 신규 기능 실험의 시험무대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결산과 같은 개인 취향 분석 기능이 이용자 락인 효과를 높여, 장기 구독 유지와 결제 전환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음악 데이터 분석과 이용자 경험 디자인, 그리고 개인 정보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가 플랫폼 성장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