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용거래융자 23조 원 돌파”…금투협·거래소, 빚투 급증에 시장 변동성 우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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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3조 원을 넘어 1년 새 49% 급증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2024년 15조8,000억 원에서 2025년 23조 원으로 크게 늘어나며 시장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세와 청년층·장년층 투자 열기가 겹치며 레버리지 거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신용융자 규모 급증이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상승장에 수익 확대 수단이지만, 하락 시에는 주가 하락과 담보 가치 하락이 맞물려 반대매매 등으로 인한 손실과 투자 기회 상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는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과열이 조정장으로 연결될 경우, 파급력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23조 원 돌파…1년 새 50% 급증
신용거래융자 잔고 23조 원 돌파…1년 새 50% 급증

이와 함께 두 기관은 투자자들에게 상환 능력을 넘는 무리한 레버리지 거래 자제와 단기 수익에 치중한 빚투 트렌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기관 관계자는 “신용거래가 확대될수록 시장 변동성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미중 갈등 등 대외 변수와 단기 급등장 국면을 고려하면, 위험 분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슈 종목 중심의 무리한 신용융자 투자가 변동성 확대의 주범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증권사들에도 신용융자 현황 점검과 해당 상품에 대한 소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거래소는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할 계획이며, 이상 급등주·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조회공시 제도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자 보호에 나설 방침이다.  

 

증시 과열이 장기화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 안정과 투자자 손실 최소화를 위한 업계와 당국의 대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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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신용거래융자#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