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계좌 2.18% 순매수에 주가 급등…미래에셋비전스팩9호, 투자주의종목 지정
단일 계좌에 거래량이 집중된 미래에셋비전스팩9호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며 개인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25년 12월 3일 하루 동안 특정 계좌의 대규모 순매수와 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나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에 따라 향후 경고 단계 격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비전스팩9호는 2025년 12월 3일자 기준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영향을 이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상장주식수 5,500,000주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특정 계좌에서 119,998주가 순매수되며 전체 발행주식의 2.18%를 차지했다. 같은 날 종가가 전일 대비 5퍼센트 이상 상승하면서, 단일 계좌 순매수 비중이 상장주식의 2퍼센트를 넘고 주가가 5퍼센트 이상 오를 경우 적용되는 투자주의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공시속보] 미래에셋비전스팩9호, 단일계좌 거래량 급등→투자주의종목 지정](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2/1764675237911_42688368.jpg)
거래소는 미래에셋비전스팩9호의 이번 지정이 최근 5거래일과 15거래일 동안 유사 사유로 지정된 이력이 없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단기 세력 개입 가능성이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특정 계좌에 매수세가 과도하게 쏠린 만큼 추후 주가 조정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경보제도상 투자주의종목은 경보 단계의 첫 단계다.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거나 회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투자주의종목으로 분류되고, 이후에도 급등세와 수급 왜곡이 이어질 경우 투자경고종목과 투자위험종목으로 단계가 높아질 수 있다. 투자경고와 투자위험 단계에 이르면 일정 기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어 유동성 위험이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스팩 특성상 실적과 사업 내용보다 합병 기대감과 수급에 따라 단기 급등락이 반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지정이 투자자 경계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 종목은 기본적으로 공모 당시 자금과 추후 합병 가능성에 가격이 연동되는 구조라며 단기간에 특정 계좌로 매수세가 집중되면 이후 차익 실현 구간에서 급락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추격 매수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종목 지정 단계가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순으로 운영된다며 투자경고나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어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미래에셋비전스팩9호를 포함한 시장경보종목 거래 시 거래량과 시세 급변 추이를 면밀히 확인하고, 기업 공시와 합병 추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투자 판단을 내릴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