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은행, 엔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디지털 결제시장 지각변동 전망
현지시각 19일, 일본(Japan) 금융권을 대표하는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기업 결제용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규제된 금융기관 블록체인인 MUFG의 프로그맷 플랫폼을 활용하며, 전국 론칭 시점은 2026년 3월로 제시됐다. 일부 시장에서는 2025년 말 조기 상용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같은 일본 3대 은행의 시도는 급변하는 디지털 결제 인프라 환경 속에서 아시아 지역 금융 질서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기술·법률적 표준화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활용 기준을 통일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각 은행과 기업이 개별 시스템에 의존해온 구조를 바꾸고 30만 개 이상 일본 내 기업 네트워크를 연결해 거래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 그룹은 첫번째 파일럿 사용자로 240개 이상의 자회사 간 내부거래 정산에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다. 아울러, 3년간 약 1조 엔 규모의 토큰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2025년 가을 금융청이 규제된 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승인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MUFG 트러스트-바이낸스 재팬 파트너십, 리플·SBI 협력 모델 등도 일본 내 디지털 자산 규제와 산업 환경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결제비용 및 송금수수료 절감, 실시간 정산 등 실질적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은행내 유동성 관리와 기업 재무의 자동화에서도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기반 토큰화 예금 및 증권형 토큰(STO) 시장과의 연동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컨소시엄은 향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도 출시를 검토할 계획으로, 국경 간 결제와 글로벌 다통화 자금관리(MCM) 시장 개편까지 내다보고 있다.
일본 내 및 국제 커뮤니티의 반응도 엇갈린다. 찬성 측은 규제 아래 대형 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구조가 신용·준법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대기업 실수요 기반에서 초기 네트워크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한다. 반면, 법제·기술 통합 및 준비금 관리, 기존 은행 시스템과의 연계 비용, 브리지·보안 이슈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일부에선 “국내에 머무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유동성 흡수력 제한적”이란 지적과 실사용 단계에서의 다중체인 리스크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번 프로젝트가 “일본 은행권의 디지털 자산 규제 전환 후속 단계”이자 “아시아 결제 시스템의 판을 바꿀 게임체인저”라고 평했다. 향후 시장 적용 속도와 실제 결제 규모, 규제 당국의 감독 역량이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첫 사용자인 미쓰비시 그룹의 파일럿 실적, 준비금 관리 투명성, 스마트컨트랙트 거버넌스 이슈가 시장 신뢰 축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토큰 준비금과 환금성, 규제 대응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경우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장기적 글로벌 확산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은 내재가치가 아닌 준비금과 신용에 의존하기에, 지나친 투기 유입이나 심리적 변동이 시장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는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일본 3대 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아시아 금융질서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