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법적 불확실성 상당 부분 해소”…미국, 현물 ETF 신청 러시 속 승인 향방 촉각
현지시각 기준 1일, 미국(USA)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리플 XRP 현물 ETF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후 세 번째 대형 암호화폐 ETF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흐름은 최근 SEC와의 법적 분쟁이 정리되며 리플 XRP의 규제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외신 지크립토는 1일(현지시각) 여러 자산운용사가 SEC에 리플 XRP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리플 XRP가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나리 캐피탈이 내놓은 리플 XRP ETF는 2025년에 출시된 ETF 가운데 첫 거래일 수익률 면에서 가장 강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 기대를 키웠다.

리플 XRP에 대한 ETF 신청 급증 배경에는 SEC와의 긴 법적 공방이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가 이전보다 뚜렷해졌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규제 당국과의 갈등이 완화되면서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상품 설계와 상장 과정에서 부담이 줄었고, 기관투자자 역시 규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 목록에 여러 리플 XRP ETF가 등재된 것 역시 향후 주류 금융시장 편입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가상자산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리플 XRP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 대형 현물 ETF 자산으로 자리잡을 경우, 그동안 ETF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있던 다른 알트코인의 전략에도 변화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플 XRP ETF가 정식 승인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과 암호화폐 전문 기관들은 리플 XRP가 기관 자금의 비중 확대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 추세 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보면, 법적 리스크 완화와 ETF 신청 급증이 곧바로 대규모 자금 유입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SEC의 최종 승인 여부와 시점이 아직 불투명한 데다, 초기 상장 직후 과열된 관심이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식었던 다른 자산 ETF 사례도 존재한다.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글로벌 매크로 환경, 미국 기준금리 등 거시 변수에 따라 리플 XRP에 대한 실제 수요가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분석가는 리플 XRP의 향후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제시하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으나, 현재 시장 규모와 거래 유동성, 글로벌 규제 기조를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SEC가 향후 다른 디지털 자산에 대해 보다 강경한 규제안을 마련하거나, 미국 의회에서 새로운 가상자산 법제가 도입될 경우 리플 XRP ETF에도 추가적인 규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리플 XRP의 약진과 달리 다수 알트코인은 여전히 ETF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법적 지위가 모호하고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기관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되는 자산이 많기 때문이다. 엄격해진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의무(KYC) 요건 역시 운용사와 거래소에 부담을 주며 ETF 추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국 규제기관은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가상자산 파생상품과 상장지수상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알트코인 프로젝트는 리플 XRP의 행보를 주시하며 ETF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솔라나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는 최근 추진력을 얻고 있으며, 카르다노 에이다와 도지코인 등 다른 알트코인에 대한 ETF 논의도 확산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리플 XRP ETF가 본격적으로 승인되고 안정적인 운용 실적을 보여줄 경우, 이들 자산에 대한 규제 당국과 기관투자자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국제 금융 매체들은 리플 XRP ETF 신청 러시가 가상자산 시장의 성숙 단계 진입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 대형 현물 ETF가 안착할 경우,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인프라 안으로 더 깊이 편입되는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SEC가 승인 심사에서 보수적 태도를 고수하거나 추가 조건을 부과할 경우, 다른 알트코인의 ETF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향후 리플 XRP ETF의 승인 여부와 실제 성과는 글로벌 암호화폐 ETF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리플 XRP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잇는 새로운 기관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할지, 혹은 과열 기대 속에서 제한적 역할에 그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금융당국이 향후 규제 틀을 어떻게 정비하느냐에 따라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관계 설정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전개에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