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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수입, 인도만의 책임인가”…서방도 거래 유지에 비판 확산
국제

“러시아 원유 수입, 인도만의 책임인가”…서방도 거래 유지에 비판 확산

오승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28일, 인도 유력지 ‘타임스오브인디아(TOI)’가 미국 백악관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의 발언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최근 나바로 고문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강하게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인도 측에 돌렸는데, 인도 측은 이 주장에 대해 “전쟁의 복잡한 배경을 외면한 과도한 책임 전가”라고 대응했다.

 

사건의 발단은 나바로 고문이 “인도의 원유 수입이 러시아 전쟁 체제에 자금을 대고 있다”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겨냥한 데서 비롯됐다. 그는 할인가로 수입된 러시아 원유가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특히 미국(USA) 및 유럽연합(EU)이 주도한 나토(NATO) 확대—을 거론하며, 서방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 논란에 ‘인도 원유 수입’ 비판 반박…서방도 무기·에너지 거래 지속
러시아 에너지 수입 논란에 ‘인도 원유 수입’ 비판 반박…서방도 무기·에너지 거래 지속

TOI는 미국과 EU가 2008년부터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을 공식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보도하며,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이와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전쟁 이후 미국과 EU가 대규모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며 동유럽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는 등 경제·안보적 이득을 취해왔다는 점도 덧붙였다.

 

특히 TOI는, 나바로 고문이 언급하지 않은 일로 미국과 EU의 러시아 에너지 거래 유지 실태를 지적했다. EU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은 줄였지만, 2023년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은 70억 유로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EU 천연가스 2위 공급국에 올랐다.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의 바이바브 라구난단 연구원도 “러시아산 LNG가 제재 틈새를 타 대체 공급처로 우회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2023년 12억달러 상당의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을 수입함으로써 자국 원전 연료 공급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현재 미국 최대 우라늄 공급국이고, 미국의 금수 법안은 2028년에야 효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은 서방 역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 거래를 일부 억제하는 동시에 필수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모순적 정책을 병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방 각국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이중적 현실이 인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에만 책임을 묻는 비판은 ‘이중 잣대’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미국(USA)과 EU의 정책 혼선은 러시아발 원자재 공급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교역에도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러시아산 에너지와 무기 거래의 여진이 당분간 세계 자원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자원 시장을 둘러싼 각국의 다층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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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러시아#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