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실크로드 설산의 찬란한 밤”…중국 서역 6400km 여정→영혼을 울리는 자유의 기록
길 위에서 만나는 자유는 한낱 상상의 단어를 넘어선다. ‘세계테마기행’이 펼치는 이번 여름의 앙코르 여행은 중국 서역 6,400km 여정, 빛과 그림자가 겹쳐지는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시청자들을 이끈다. 실크로드를 가르는 S101 도로의 끝없는 직선 위로, 우루무치의 변방부터 긴 협곡과 울창한 초원, 불타는 투루판의 사막과 도시의 숨은 모서리까지, 카메라는 한 걸음 한 걸음 풍경과 사람의 온도를 깊이 새긴다.
시작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다. 28년 만의 폭우 속에 잠시 길을 잃기도 하지만, 여행의 본질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안지하이 협곡의 물줄기와 모구이청의 황량한 붉은빛, 그리고 카나스호수의 맑은 물살은 그날의 답 없는 질문처럼 스며든다. 게르의 하룻밤, 카자흐족 유목민 가족과 나눈 노랫소리, 혈압을 측정하는 삶의 작은 일상과 차마고도에 남겨진 기억은 오늘의 평범함 위에 뿌려진 천년의 흔적으로 남는다.

다시 금빛 태양 아래 투루판에 도달하면, 화염산과 베제클리크천불동이 드러내는 벽화와 붉은 바위는 세월의 안온한 무게를 증명한다. 들끓는 모래 위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단단한 하루, 70도 모래가 전하는 건강의 방식, 칸얼징 포도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줄긴 실크로드 여정의 숨결이 된다. 가오창고성 폐허에 맺힌 침묵, 삼장법사를 닮은 거리 악사의 노래는 말없이 회환만을 남긴다.
행로는 다시 톈산 남북을 잇는 두쿠공루로 흐른다. 일 년 중 단 네 달만 열리는 이 하늘길은 해발 2,000미터의 드높은 설산 위로 옥빛 산정호수와 푸른 나라티초원, 초원의 유목 역사를 품는다. 카자흐 소녀 아스이모와 나눈 대화는 새로운 땅을 꿈꾸는 희망을 건넨다. 초원의 들판 위, 천둥 내리치던 밤에 나눴던 라면 한 젓가락과 야생화 꿀의 달콤함, 그것은 유년과 현재를 잇는 서정의 시간으로 남는다.
끝내 사막과 협곡, 수많은 오아시스 도시를 가로지르며 쿠처와 카스를 경유하면, 실크로드의 다채로운 문명과 이국의 일상이 뒷골목마다 서로 다른 빛깔로 살아난다. 파미르고원을 넘고 바이샤산과 카라쿨호의 절경에 마주한 순간, 광대한 천지 앞에서 인간은 고요한 무아지경의 경계에 선다.
설산과 초원, 사막과 석양,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과 이야기는 문명을 넘어 삶의 잔잔한 빛이 돼 스며든다. 인위적인 연출이나 거친 물음 없이 존재와 시간을 따라가는 ‘세계테마기행’만의 앙코르 여행은, 여름의 마지막을 조용히 채운다. 이번 방송은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저녁 8시 40분, 시청자 마음에 잊지 못할 서사를 남기며 안방에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