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본격 확대”…메타, 2분기 실적 급증에 주가 11% 급등
현지시각 7월 30일, 미국(USA) 뉴욕에서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는 전 세계 테크 업계 및 투자자들에게 AI(인공지능) 투자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475억2천만 달러, 순이익이 183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7.14달러)과 광고 부문 매출 모두 시장조사 업체 LSGE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실적 발표 후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11.33%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 기반 광고 시스템이 이미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광고 효율성 향상과 수익성 강화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최근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 전반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다만, 메타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매출 3억7천만 달러에도 불구하고, 45억3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말 이후 누적 손실만 약 7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차세대 기술 투자에서 큰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메타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75억~505억 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보다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전년 기저효과로 인해 둔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올 2분기 총비용 및 지출은 270억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연간 비용 전망 및 자본지출 하단 역시 상향 조정됐다.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미래를 보기 위해 지금이 본격적으로 투자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인프라 및 인재 확보 등 핵심 영역에서의 지출 확대를 시사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보유한 주요 앱의 2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4억8천만 명으로, 전 분기보다 5천만 명 증가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AI 중심의 투자 확대가 메타의 기존 수익구조 안정과 미래 성장동력 모두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 역시 시간외 거래 급등을 두고 “메타의 미래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함을 방증한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비즈니스와 커뮤니티 모두에서 강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초지능 AI 개발을 위한 인재 영입과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메타는 AI 연구소 설립, 스케일 AI 등 외부 기업 투자 확대, AI 인재 대거 영입 등 공격적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AI 통합의 최적기기는 안경이 될 것”이라며, 메타의 AI 전략이 전사적 변혁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비용 증대 가능성, 그리고 AI 투자가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는 하반기에도 AI 인프라 및 인재 확보를 위한 추가 투자를 예고하면서도, 비용 구조 조정이 필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자들은 메타의 AI 주도 전략이 테크 산업 내 혁신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지, 그리고 이번 실적 호조가 지속 성장의 발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