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생면 파스타 제작 논란”…SNS 인플루언서 행동에 위생 우려 집중
항공기 좌석에서 승객이 직접 생면 파스타를 만드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되며 위생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 최근 파스타 전문 인플루언서 케이티가 자신의 계정을 통해 항공기 창가 좌석에서 밀가루 반죽을 꺼내 직접 뇨끼를 만들고, 이 장면을 촬영해 공개하면서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상은 3일 만에 조회수 500만회를 돌파했고, 네티즌들은 “기내식이 싫으면 만들어 먹는다”는 자막에 다수의 비판적 의견을 남겼다.
기내 테이블에서 직접 반죽을 손으로 밀고 자르는 장면은 전통 파스타 제조 방식과 유사하지만, 위생 상태가 관리되는 전문 조리 환경과는 명백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비행기 객실 내부는 항공사별로 위생 점검 절차가 상이하지만, 공기 내 세균과 좌석 및 테이블 등에 잔존할 수 있는 분비물, 먼지 등이 상존하는 만큼 식품 제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 항공업계의 진단이다. 실제로 항공기 내 조리 행위는 안전상의 이유로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가 공개한 영상에서도 최종적으로 익히지 않은 생 뇨끼만 제작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단순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의견과 동시에, SNS상 ‘민폐 콘텐츠’ 확산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화장실에서 새우를 익히거나, 참치 샐러드 및 삶은 달걀 등 강한 냄새의 음식을 조리 혹은 섭취하는 승객의 사례가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탑승객이 위생 및 안전규정을 경시할 경우, 감염 위험뿐 아니라 전체 항공 서비스의 질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행기 내부는 제한된 밀폐공간이기 때문에 소수의 비위생적 행위가 전체 승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향후 기내 조리 규정 준수는 물론, SNS와 인터넷을 통한 위생 퍼포먼스 영상의 사회적 파장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과 플랫폼이 새로운 경험 공유를 가능케 하지만, 보건·안전 기준과의 조화가 앞으로 산업계의 핵심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