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으나 실망도 컸다”…윤석열 지지층,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발언에 격랑

한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감정의 파고가 치솟았다. 8월 26일, 미국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마친 직후, 윤 전 대통령 지지세력은 기대감과 허탈함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회담 전 SNS를 통해 퍼진 ‘숙청’과 ‘혁명’ 논란, 그리고 부정선거 음모론이 트럼프 대통령 입을 통해 공식화될 거라는 전망이 유튜브 등지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회담 시작 전, 한미 반탄(반트럼프 탄압) 진영과 가깝다고 알려진 미국 내 강경 보수 인사 고든 창, 모스 탄 교수 등이 기대감을 드러내며 지지층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황상’ 즉 트럼프 황제폐하가 ‘윤 전 대통령 사태’에 대응해줄 것이란 의견이 1천여 건 이상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회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앞선 ‘압수수색’ 등의 강경 발언을 한발 물러섰다. 정상회담 내용이 알려진 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은 일제히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보수 유튜브 채널 ‘신혜식의 신의한수’는 “트럼프가 숙청설과 교회 압수수색설을 루머로 치부해 황당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현지에서 직접 생중계하며 윤 전 대통령의 ‘인권유린’을 알리고자 했으나, 해당 영상은 곧 삭제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믿었던 트럼프마저 배신했다”, “트럼프도 친중 좌파다”라는 게시물이 확산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급반전했다.

이와 별개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교계는 입장문을 통해 "한국 교회와 자유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미국 대통령의 지적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수사와 압수수색 등 행정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 붕괴 등 적잖은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한미 관계와 국내 정치 지형 또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해명이 가져온 파장에 주목하며, 정국 혼란이 심화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