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접는 폴더블”…화웨이·삼성, 트라이폴드폰 신기술 대결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이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경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자사 두 번째 트라이폴드폰 ‘메이트 XTs’를 공식 출시하며 차세대 폴더블 시장에서 한발 빠르게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듀얼 인폴딩(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방식) 구조의 첫 트라이폴드폰 출시를 예고해, 화웨이 중심 구도에 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이번 출시 전쟁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이 이동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의 메이트 XTs는 6월 12일부터 중국 시장에 풀린다. 두 개의 힌지(경첩)로 한쪽은 밖(아웃폴딩), 한쪽은 안(인폴딩)으로 접히는 혼합 구조를 적용했다. 완전히 펼치면 10.2인치, 한쪽만 접을 때 7.9인치, 모두 접으면 6.4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힌지 두께는 전작 대비 최대 23% 줄이고, 충격 저항력은 30%까지 강화해 기존 폴더블 단점이던 내구성을 물리적으로 보완했다. 자체 개발 칩(기린 9020)과 차세대 운영체제(홍멍OS5)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모두 자립적 구조를 강화했다.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등 총 4개 렌즈와 스타일러스, 키보드, 다양한 저장 옵션(최대 1TB) 등 하이엔드 사양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트라이폴드폰을 양쪽 모두 안으로 접는 듀얼 인폴딩 구조로 내놓는다. 이 방식은 디스플레이 노출 위험을 줄여 생활스크래치와 파손에 강점을 둔다. 접었을 때 6.5인치 커버 패널만 외부에 남기고, 메인 패널은 완전히 보호되는 구조다. 사양은 퀄컴 최신 프로세서, 2억 화소급 메인 카메라, 갤럭시 Z 폴드7급 카메라 배열 등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생산량은 5만 대 안팎의 소규모로, 중국과 한국 프리미엄 시장을 우선 겨냥한다. 가격 또한 약 400만 원대로 초고가다.
두 회사의 첫 트라이폴드폰은 모두 ‘내구성’과 ‘차별화된 구조’에서 기존 폴더블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화웨이가 지난해 메이트 XT를 통해 상업화 시장을 연 반면, 삼성전자의 인폴딩 구조는 디스플레이 손상 우려를 최소화하며 자체적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 아직 소수에 불과한 글로벌 트라이폴드 경쟁자들은 주로 중국 내수에 집중하는 반면, 삼성은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확대 가능성도 보인다.
다만 두 업체 모두 300만~400만 원대에 이르는 초프리미엄 가격, 구글 서비스 지원 제약(특히 화웨이), 부족한 전용 앱 생태계 등은 당장의 대중적 확산에 걸림돌로 남는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제3시장 제조사들은 아직 대규모 양산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추세다. 업계는 하반기 본격 출시 이후 실제 수요가 어디까지 열릴지, 트라이폴드폰이 폴더블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라이폴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폼팩터의 혁신성을 좌우할 수 있다”며 “본격 상용화 시 기술력과 브랜드,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경쟁까지 새로운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경쟁이 단순 점유율 싸움이 아닌, 폼팩터 혁신을 통한 시장 판도 변화의 전초전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