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감격의 노래”…카스트로프, 멕시코전 투지→대표팀 믿음 얻다
경기장에 울려 퍼진 애국가와 함께, 카스트로프는 생애 첫 대표팀 선발 출전 순간을 맞았다. 독일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텐션이 감도는 내슈빌의 잔디 위를 당차게 뛰었다. 가족의 격려와 본인의 각오처럼, 태극마크와 함께했던 45분은 그에게 감격과 싸움의 연속이었다.
카스트로프는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전반전 전체를 책임졌다. 어릴 적부터 독일과 한국, 두 나라의 문화를 경험한 카스트로프는 최근 소속 협회를 변경, 홍명보 감독의 부름에 따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선발 기회에 대해 “영광스럽지만 더 오래 뛰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며 깊은 소회를 전했다.

경기 시작 전에 미리 연습했다는 애국가를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고, 경기 내내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파이팅으로 미드필더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의 움직임과 집중력, 투쟁심을 높이 평가하며 대표팀 세대교체의 신호탄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실수도 있었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각오가 돋보였다.
카스트로프의 데뷔는 가족에게도 큰 울림이었다. 그는 “경기 영상에 어머니와 형제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국가대표로서 뛴 자부심과 기쁨을 가족과 함께 나눴다. 팬들 역시 낯설지만 뜨거운 박수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미국·멕시코 2연전에서 1승 1무의 결과를 남겼다. 다음달에는 브라질, 파라과이 대표팀을 서울로 초대해 2연전을 치른다. 카스트로프는 “다시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꿈을 갖고 있다”며 남은 시간 발전을 다짐했다.
짐 없이 도전하는 마음, 가족의 응원, 국가의 노래가 어우러진 데뷔전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카스트로프가 홈 팬들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10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경기가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