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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도심을 벗어나”…천안 자연 속에서 찾는 느림과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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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도심을 벗어나”…천안 자연 속에서 찾는 느림과 여유

조보라 기자
입력

요즘은 흐린 날씨에도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쉬려는 이들이 늘었다. 한때는 맑은 하늘 아래에서만 의미 있는 외출로 여겼지만, 지금은 구름 진 하늘도 느긋함의 풍경이 됐다.

 

충청남도 천안에선 늦여름의 짙은 초록과 잔잔한 기운을 만날 수 있다. 25일 오전 예보에 따르면 32도가 넘는 더위와 구름 낀 하늘, 그리고 60%의 강수 확률이 이어지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가 자연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일상의 바쁨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휴식을 누리는 것이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독립기념관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독립기념관

특히 천안의 아름다운정원화수목은 도심의 경계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들를 수 있는 쉼터로 주목받고 있다.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식물과 꽃이 가득한 이곳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짙은 녹음과 이국적인 나무들이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새로운 장면을 펼쳐준다. 잠깐의 더위도, 흐림도 이 자연 앞에서는 다정한 액센트처럼 느껴진다.

 

가족 단위로 찾는다면 천안상록리조트상록랜드와 천안홍대용과학관이 제격이다. 상록랜드의 어트랙션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 세대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활기를 더한다. 가까이 자리한 홍대용과학관에서는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 선생의 정신이 깃든 전시와 천문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데, 특히 저녁 시간대에 천문대에서 별을 바라보는 경험이 방문객에게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고 한다.

 

천호지 호수 주변의 산책로는 매해 늦여름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걷는 사람들로 소박한 활기를 띤다. 맑거나 흐리거나 관계없이 호수의 차분한 풍경과 부드러운 바람이 지친 이들에게 적막한 위로를 전한다. 최근 SNS에서는 천호지 수변의 사진이나 바람 부는 오후의 느낌을 공유하는 이들도 흔하다.

 

전문가들은 도시 생활자들이 ‘자연과 단절된 채 쌓인 피로’를 해소하는 데 이렇게 가까운 정원, 호수, 과학관 같은 공간의 경험이 의미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한 심리학자는 “모든 감각이 조금씩 느려지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시 집중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커뮤니티에는 “잠깐의 산책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진다”, “아이와 과학관에서 별을 보고 왔더니 하루가 다르게 기억에 남는다” 같은 소소한 후기들이 쌓이고 있다. 흐린 날, 여유롭게 자연을 걷거나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당연한 선택이 됐다.

 

잔잔한 호수, 싱그러운 숲, 우주를 담은 과학관—이곳에서 보내는 하루는 누구에게나 열린 감정의 피난처다. 천안에서의 사소한 하루가 또 다른 삶의 리듬을 만들어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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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름다운정원화수목#천안홍대용과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