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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02초29의 싸움”…황선우, 계영 800m 결승 5위→중국에 아시아기록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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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02초29의 싸움”…황선우, 계영 800m 결승 5위→중국에 아시아기록 내줘

한채린 기자
입력

싱가포르 아레나의 물살이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 세계 시선이 집중된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을 향해, 한국 대표팀의 네 명은 뚝심을 모았다. 황선우, 김영범, 김우민, 이호준이 7분02초29라는 기록으로 오랜 시간 간직했던 메달 꿈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결승 초반, 김영범이 파죽지세로 첫 50m를 2위로 치고나가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레이스가 이어질수록 순위 변화의 파도가 거셌다. 김우민이 뒤이어 강력한 스퍼트로 세 번째 주자로서 팀을 3위까지 끌어올리자 관중석의 탄성이 터졌다. 이어 받은 이호준이 흔들리는 흐름을 버텨내며 나섰고, 마지막 바통을 넘겨받은 황선우가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려 물살을 가르며, 결국 5위로 피니시를 밟았다.

“7분02초29 역영”…황선우 포함 남자계영 800m, 세계선수권 5위 / 연합뉴스
“7분02초29 역영”…황선우 포함 남자계영 800m, 세계선수권 5위 / 연합뉴스

치열한 경쟁 끝에 영국이 6분59초84로 정상에 섰으며, 중국이 7분00초91을 기록하며 새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해 은메달을 가져갔다. 호주(7분00초98)와 미국(7분01초24)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전날 예선에서 7분04초68, 전체 3위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으나, 결승 무대에서는 숨 막히는 혼전 끝에 5위에 자리했다. 특히 김우민은 1분44초66의 팀 내 최고 기록을 남겼고, 김영범(1분46초23), 이호준(1분46초14), 황선우(1분45초26) 역시 각각 제 몫을 다 해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아시아 기록(7분01초73)은 이날 중국 손에 넘어가 아쉬움이 더해졌다. 지난해 도하 대회에서 한국은 단체전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는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으나, 세계 강호들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특히 김영범에게는 이번 세계선수권이 계영 멤버로서의 첫 출전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시선을 멀리 두고 호흡을 고른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여전히 성장 곡선 위에 서 있다. 아시아 최정상권 경쟁의 긴장감 속에서, 기록과 자존심이라는 두 무게를 동시에 짊어지며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한다.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의 기록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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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김영범#세계수영연맹세계선수권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