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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약 공급망 강화”…보령, 페니실린 생산시설 대규모 증설
IT/바이오

“필수약 공급망 강화”…보령, 페니실린 생산시설 대규모 증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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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실린계 항생제 생산이 국내 바이오산업 공급망의 새로운 전기가 되고 있다. 보령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자사 생산기지에서 페니실린 생산시설 증설 및 자동화 설비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필수의약품 지정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공급 안정성의 중요성이 강조된 품목이다. 업계는 보령의 생산능력 확대를 ‘필수약 공급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시설 증설로 보령의 연면적은 840평에서 1320평 규모로, 생산 공간이 50퍼센트 이상 늘어난다.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두 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보령은 국내 경구용 페니실린계 항생제의 60퍼센트 이상을 이미 공급해 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 생산 거점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생산설비에는 세계적 품질관리 체계가 반영됐으며, 글로벌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자동화·디지털 전환 기술이 새롭게 도입된다. 기존 수작업 위주였던 포장 공정에도 자동화가 적용돼, 작업자 부담을 경감하면서 품질 일관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게 된다.  

페니실린 증산이 현실화되면 국가필수의약품의 국내 자급률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특히 긴급공급이 필요하거나 팬데믹·공급망 위험 상황에서 최대한 빠르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된다. 소비자와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의약품 부족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다는 평가다.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에서는 최근 주요 기업들이 미국·유럽 현지에서 생산시설 확대와 자동화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제조사의 경우, 보령이 대규모 설비 업그레이드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경쟁기업 대비 우위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필수의약품 지정과 더불어, 의약품 생산 및 품질관리 규제가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보령은 이번 증설을 계기로, 국내외 규제 기준을 만족하는 자체 품질관리 체계를 완비함으로써 수입의존도 감소 및 글로벌 수출 기반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보령 관계자는 “공정혁신 및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과 안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국민 건강에 필수적인 의약품을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숙 생산품질부문장은 “안산 캠퍼스 설비 투자가 지속가능한 공급 체계로 이어져, 어떤 상황에서도 공급망이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증설이 단기적인 생산력 확대를 넘어, 장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 공급망의 선진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공급망 안정 강화가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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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페니실린#공급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