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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물든 도심의 밤”…서울라이트 DDP 축제에서 마주한 새로운 예술의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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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물든 도심의 밤”…서울라이트 DDP 축제에서 마주한 새로운 예술의 파동

허예린 기자
입력

서울 한복판, 무더운 여름밤을 빛으로 채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공연장이나 미술관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미디어아트와 라이브 쇼가, 이제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축제가 됐다. 일상의 공간이 순식간에 예술의 무대로 변하는 서울라이트 DDP 축제, 그 비정형적 빛의 파동 속에서 많은 이들이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찬찬히 나누고 있다.

 

요즘 DDP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일대에는 낮과 밤이 달라진다. SNS에는 LED로 번지는 야경 인증샷, 함께 걷는 사람들의 감탄이 연일 올라온다. 2025년 7월 31일부터 열흘간 펼쳐지는 서울라이트 DDP 축제에서는 222미터 긴 파사드를 넘어서, 물과 빛이 어우러진 새로운 야외 무대가 등장한다. 메인프로그램 ‘Light Drops’와 ‘Fluid Memory’는 음악과 미디어, 레이저아트를 입체적으로 묶었고, ‘Flux’와 ‘Rhythm in Droplets’처럼 관람객이 직접 예술의 한 부분이 되는 참여형 체험도 마련됐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무대엔 DJ 라이브와 한복 패션쇼까지 더해지며, 도심이 문화의 물결로 흔들린다.

미디어아트부터 레이저쇼까지…‘서울라이트 DDP 축제’ 서울 중구에서 열린다
미디어아트부터 레이저쇼까지…‘서울라이트 DDP 축제’ 서울 중구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예술기관이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도심 미디어아트 축제 참여 경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세대 구분 없이 가족 단위,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빛의 흐름을 좇아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예술이 도시 전체를 품는 모양새다.

 

현장 전문가들 역시 이 축제의 의미에 주목한다. 미디어아트 기획자들은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도심 예술 경험은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이라고 느꼈다. 그에 따르면, “체험형 아트 축제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낯설지만 환상적인 순간이 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깨운다”고 해석한다. 시민들과 예술 사이 경계가 허물어진 지금, ‘나도 예술의 한 장면에 들어섰다’는 감정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퇴근길에 우연히 들렀다가 마음이 환해졌다”, “아이들과 함께 빛으로 노니는 저녁이 특별하게 남는다”는 소감이 이어진다. 일상에 초대된 예술은 거창하지 않게, 그러나 확실하게 삶의 분위기를 바꾼다. 그만큼 도심 속 축제의 감각은 세대와 취향을 넘어 닿고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가까이에서 겪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서울라이트 DDP 축제는 도심을 새로운 감각의 예술 공간으로 바꾸며, 빛과 소리, 그리고 함께하는 우리를 일상의 무대 위로 초대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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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트ddp#미디어아트#레이저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