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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4,176억”…SK이노베이션, 유가·환율 하락에 적자 확대
경제

“영업손실 4,176억”…SK이노베이션, 유가·환율 하락에 적자 확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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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1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58억 원)보다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유가와 환율 하락, 미국 관세 등 대외불확실성이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하반기에는 정제마진 회복 등으로 일부 반등 여지가 있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SK이노베이션이 31일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9조3,0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으나, 순손실은 1조322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석유사업의 경우 매출 11조1,187억 원, 영업손실 4,663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5,026억 원 줄었다. OPEC+의 증산 전환, 미국 관세 정책, 환율 하락 등이 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4,176억…SK온 통합법인 첫 흑자 전환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4,176억…SK온 통합법인 첫 흑자 전환

반면 배터리 사업에서는 개선 조짐이 눈에 띄었다. SK온 통합법인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609억 원)를 기록했다. 전체 배터리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약 37%, 미국은 70%, 유럽은 30% 증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2,73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업 전체는 매출 2조1,077억 원, 영업손실 66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2,330억 원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정제마진 회복, 배터리 수익성 방어, ESS 신규 공급 논의 등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3분기에는 여름철 내수 수요와 공급 부족 때문이라도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활유 사업도 계절효과와 재고비축 수요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화학 부문은 원료 스프레드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기업들의 재고 조정과 운영 대응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생산능력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방어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유럽에서는 늘어나는 고객 수요를 맞춰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대형 공급을 추진하는 등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엔무브 합병, 대규모 자본확충,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재무본부장 서건기는 “대외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회복 가능성은 국제유가·환율, 글로벌 경기 회복, 미국 정책 변화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이후 정제마진, 배터리 부문 실적, 글로벌 공급망 대응 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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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sk온#영업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