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점수도 알려준다”…애플, 건강관리 기능 대폭 강화 → 헬스케어 산업 파장
애플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경계를 확장하며 프리미엄 헬스케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공개된 ‘애플워치 울트라3’와 ‘애플워치11 시리즈’는 디스플레이와 내구성, 연결성, 배터리 등 하드웨어 전반의 혁신과 함께, 고혈압 조기 감지·수면점수 산정·AI 피트니스 지원 등 헬스케어 기능이 대폭 강화돼 기술과 건강관리의 융합 흐름을 보여준다. IT 업계는 애플의 이번 전략이 글로벌 웨어러블 경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신제품은 익스트림 스포츠와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애플워치 울트라3’와, 역대 가장 얇은 디자인과 강화된 내구성의 ‘애플워치11’이다. 울트라3는 케이스 크기는 유지하되 베젤을 약 24% 줄여 시야성과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LTPO3 및 와이드 앵글 OLED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어떤 각도에서도 밝고 정밀한 화면을 제공한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크게 늘어나 일반 모드 최대 42시간, 저전력 모드에서 72시간까지 가능하다. 하드웨어 기반 듀얼 셀룰러 안테나와 첨단 알고리즘 덕분에 신호가 약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과 데이터 송수신이 구현된다.

‘애플워치11’은 2배 이상 강화된 커버 글래스와 알루미늄·티타늄 모델별 특화 내구성으로 야외 활동과 일상 모두에 적합한 제품군이다. 42mm, 46mm 등 다양한 크기와 신규 색상의 조합, 고속 충전 지원 등도 실용성을 높였다. 이전 모델 대비 배터리 사용시간이 최대 24시간까지 제공되며, 15분 급속충전 후 8~12시간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대폭 키웠다.
소프트웨어 측면의 진화도 주목할 만하다. 양 기기 모두 워치OS 26을 탑재했으며, 고혈압 측정 및 알림, 수면 점수 제공, AI 기반 워크아웃 버디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고혈압 감지는 심박센서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결합, 한 달간의 혈관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신호시 사용자 경고 알림을 전송한다. 전 세계 약 13억 명이 고혈압 진단 미비 문제를 겪는 점에서 웨어러블을 통한 조기 개입과 예측이 기대된다. 해당 기능은 미국 FDA 등 규제기관의 승인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선 별도 인증이 필요해 서비스 도입 속도 차이가 예상된다.
수면 점수는 광범위한 임상 데이터(500만건 이상)와 국제 수면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수면시간·단계·각성패턴 등 다차원 데이터를 점수로 산출한다. 이는 단순 트래킹을 넘어, 수면의 질적 개선을 위한 정량적 피드백 제공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는 운동기록과 생체정보, 음성 피드백을 결합한 맞춤형 피트니스 코칭인 ‘워크아웃 버디’에 탑재됐다. 사용자는 운동 목표 달성률, 실시간 동기부여, 미디어 동기화 등 진화된 플랫폼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워치OS 26의 실시간 번역과 손목 제스처 UI, 새 페이스 디자인 등도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뒷받침한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의료-IT 융합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미 삼성, 가민, 화웨이 등 주요 경쟁사도 혈압·혈당·ECG 센서 접목에 집중하고 있으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의 통합 경험은 애플이 여전히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 등 일부 국가는 의료기기 승인 등들의 정책 장벽으로 기능 진입 시점이 유예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웨어러블+AI 컬래버 시대에 실질적 건강관리와 예측적 서비스를 얼마나 신뢰성 있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