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PNG

ºC

logo
logo
“흐린 파주, 예술 속에 물들다”…여름날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산책 → 일상을 새로 채우는 파주의 하루
라이프

“흐린 파주, 예술 속에 물들다”…여름날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산책 → 일상을 새로 채우는 파주의 하루

강태호 기자
입력

요즘 파주에서 자연과 예술을 천천히 누비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날씨 좋은 날에만 찾았던 근교 산책이었지만, 지금은 낮게 드리운 구름과 촉촉한 공기 속에서 오히려 마음이 더 열린다는 반응이 많다. 흐린 하늘은 잠깐의 쓸쓸함을 주는 대신, 그 아래의 녹음과 예술은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25일 오전, 파주시의 기온은 29.6도에 습도가 82%로 높았고, 흐린 날씨 탓에 강수확률도 60%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탁 트인 벽초지수목원에는 오히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러 나온 가족, 친구, 연인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1000여 종의 식물과 26개 테마 정원들은 진한 녹음에 파묻힌 듯한 평온함을 전했고, SNS에는 “비 온 뒤 더 빛나는 잎사귀들 덕분에 사진이 살아난다”는 후기도 등장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헤이리 예술마을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헤이리 예술마을

숲길을 따라 걷는 이들에게 파주는 어느새 ‘회복의 공간’이 되고 있다. 한 문화공간 관계자는 “여름에는 무더위도 힘들지만, 이런 날씨엔 오히려 산책로의 숨은 생명력이 느껴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퍼스트가든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떠오르게 하는 조형물 사이로 어린아이들이 뛰놀고, 저녁이 되면 조명에 물든 정원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예술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헤이리 예술마을이 단골 코스로 자리 잡았다. 평일 낮에도 공방과 갤러리, 북카페를 오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방문객들은 “흐린 날에야 오히려 집중해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나눴다. 실제로 기자가 헤이리 골목을 걷다 보니, 탁 트인 야외와 긴 산책길에서도 여유롭게 사진을 찍거나 창의적인 체험에 몰두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거센 햇볕 대신 촉촉한 날씨 덕분에 더 길게 산책할 수 있었다”, “실내외 공간이 잘 어우러진 파주여서 우중충해도 분위기가 특별하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예컨대 집에만 머물기 답답한 날, 실내 갤러리와 자연이 공존하는 파주 특유의 공간성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된 셈이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도심 가까운 예술공간에서 여름의 무게를 덜어내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읽는다. 파주에서의 한적한 나들이는 누군가에겐 자극과 쉼을 동시에 주고, 가족 단위나 친구 모임, 혼자만의 사색까지 저마다의 해석을 담는다. 그만큼 자연과 문화가 모두 살아 숨 쉬는 파주의 이 한 떨기 여름은, 잠깐의 흐린 날씨도 오히려 또렷한 기억으로 남길 것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태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파주시#벽초지수목원#헤이리예술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