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최초 350홈런 장면”…강민호, 한화전 통산 대기록→삼성 4-3 승리 견인
비 내리는 야구장, 팬들의 환호를 머금은 대구 구장이 대기록의 현장으로 변했다. 모두의 시선이 향한 타석에서 강민호는 침착한 스윙으로 좌측 담장 너머로 공을 날렸다. 한 점의 간절함과 무게가 동시에 실린 그 장면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한국 야구에 새겨진 주인공의 이름을 다시 새기는 순간이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7일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4-3으로 누르고 4위 수성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6회말 무사 1루에서 127km 슬라이더를 밀어 좌익수 뒤로 보내는 두 점 홈런으로 리그 포수 최초 350홈런 위업을 이뤘다. KBO 전체에서도 7번째, 그 기록의 끝에 본인의 이름을 올렸다.

초반 흐름은 삼성에게 기울었다. 1회말 김성윤의 볼넷, 구자욱의 3루타,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가 이어져 선취점과 추가점을 만들었다. 한화 역시 5회초 이재원의 볼넷, 심우준의 안타, 황영묵의 번트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쫓아갔다. 하지만 원태인은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을 삼진 처리하며 승부의 흐름을 끊어냈다.
6회말, 귀중한 추가점의 순간이 찾아왔다. 앞선 타석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강민호가 홈런으로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 홈런이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한화는 7회초 황영묵과 리베라토의 출루로 1,2루를 만들었고, 문현빈과 노시환이 연속 적시타를 기록하며 맹렬히 추격했다. 그러나 삼성 불펜진은 채은성과 손아섭을 각각 플라이와 아웃으로 처리해 위기를 잠재웠다.
선발 원태인의 역투와 김재윤의 뒷문 단속도 돋보였다. 원태인은 6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11승(4패)째를 챙겼다. 김재윤은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10세이브 및 통산 190세이브 달성에 이어, KBO리그 역대 6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라는 또 다른 대기록도 썼다.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허인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관중석의 많은 팬들은 강민호에게 쏟아지는 박수와 동료들의 축하 세리머니 속에서 그 순간을 오랫동안 간직했다. 한화의 아쉬운 추격, 삼성의 집념, 기록의 무게가 교차된 하루였다.
삼성은 앞으로도 4위 굳히기와 상위권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며, 남은 경기에 쏠리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