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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 국제공조 강화해야”…이재명, G20서 NDC 이행 의지 천명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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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가 엇갈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 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재생에너지 투자와 재난·식량 위기 대응을 묶어 국제 공조 강화를 촉구하며, 한국이 책임 있는 중견국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한국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확정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한국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NDC를 확정 지었다”며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NDC 확정 사실을 국제무대에서 직접 언급하며, 감축 목표 이행을 약속한 셈이다.

 

이어 에너지 전환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복원력이 높은 인프라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현재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고속도로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 클러스터와 분산형 전력망 구축도 확대하고 있으며,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햇빛소득·바람소득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공유 모델도 확산시켜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재난 대응 체계 개편 필요성도 짚었다. 그는 “재난 대응에서도 예방 중심·복원력 중심으로 시스템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하며, “올해 G20 재난위험경감 각료회의가 다중재난 조기경보체계를 도입한 것은 매우 적절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대한민국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재난 위협에서 안전해지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홍수 조기경보체계 구축 등 사업에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혀, 역내 협력 사례를 제시했다.

 

식량 안전 보장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식량 원조사업을 17개국으로 확대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와 재난, 식량위기를 하나의 복합위기로 규정하며, 대응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메시지다.

 

연설 말미에서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해 국제 연대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비는 한 지붕에만 내리지 않는다”며 “기후·재난·식량 복합위기에 있어 회복력이 있는 글로벌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위기라는 점을 부각한 표현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의 NDC 확정과 재생에너지 정책이 G20 무대에서 재차 부각된 만큼, 향후 국내 에너지 전환 속도와 재정 투입 규모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감축 약속 이행 흐름에 보조를 맞추면서,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와 재난·식량 지원 확대 정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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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g20정상회의#n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