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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한적한 능길”…김포에서 만나는 역사와 자연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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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한적한 능길”…김포에서 만나는 역사와 자연의 휴식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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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획할 때, 도심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한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곳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에는 먼 도시 외곽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요즘은 한적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김포가 떠오른다.

 

맑은 하늘에 바람이 살랑이는 아침, 김포시는 24도를 넘나드는 쾌적한 날씨 속에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이른 오전, 김포장릉 산책로엔 천천히 걷는 이들이 눈에 띈다. 세계문화유산에 속한 장릉의 숲길에서는 고즈넉함과 평화가 묻어난다. 햇살 사이로 비치는 푸른 녹음, 능 가까이의 조용한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요즘은 이런 고요함이 큰 위로가 된다’는 방문객의 소박한 고백도 들린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김포 장릉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김포 장릉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경기도와 김포시는 ‘야외 산책과 힐링’ 목적의 단기 체류객이 전년보다 꾸준히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도시 경계에 가까우면서도 자연과 역사가 함께 살아 숨쉬는 공간이니, 짧은 하루 나들이에도 적격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김포의 휴식 경험을 ‘현대인의 리셋 공간’이라 설명한다. 한옥의 고요함과 전통을 품은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열리는 작은 전시와 야외 공연은 예술가, 가족 단위 나들이객 모두에게 신선한 영감을 전한다. ‘전통과 현대 문화가 삶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이곳의 매력으로 꼽힌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서울에서 가깝고, 산책로도 한적해서 마음에 든다’, ‘포구에서 해산물 사고 능길에서 산책하니 하루가 금방 간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대명포구의 싱싱한 해산물 시장과 산책로도 요즘 김포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노을지는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이나 연인과 누구나 자연스럽게 여유를 즐긴다.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익히고, 포구에서 갓 잡은 해산물로 맛있는 한 끼를 채우는 하루는 여행의 오래된 본질에 다시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크게 특별한 무언가 없이도, 내 일상에 숨 쉴 틈을 주는’, 그런 김포에서의 여정이 많은 이들의 취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작은 산책과 소소한 나눔 속에서, 우리 삶은 오늘도 천천히 달라지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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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장릉#대명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