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18.88% 급등”…무상증자·GLP-1 치료제 기대에 매수세 집중
지투지바이오가 11일 장중 8만8,800원(전일 대비 18.88% 상승)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이 351만 주를 돌파하며 단기 매수세가 집중, 변동성 장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무상증자 공시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장기지속 주사제(microsphere) 기술력 부각이 주가 급등의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강한 반등 흐름을 타며, 올해 10월까지 5만 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국면에서 10월 22일 200% 무상증자 결정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800억 원 규모로, 기존 중소형 바이오주 대비 월등한 변동 폭을 보여준다. 업종 내 셀트리온(0.23%), SK바이오팜(0.67%) 등 대형주가 주춤한 가운데, 지투지바이오만 업종 평균(0.10%)을 크게 웃도는 흐름이다.

외국인과 기관 매매 방향은 다소 엇갈렸다. 외국인은 11월 초 17만 주 순매수 이후 10일 2만2,000주 순매도로 차익 실현에 나섰고, 기관은 10만 주 이상 순매도하다 6~7일 4만5,000주가량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의 단기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며 거래량 확대로 이어졌다.
핵심 호재로는 200% 무상증자 이벤트가 꼽힌다.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가 배정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5일이다. 이에 따른 단기 유동성 대거 유입과 심리적 기대감이 주가를 자극했다. 동시에 권리락, 단기 차익 실현 지점마다 매매 회전율도 급증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가 주목하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장기 지속형 주사제(microsphere)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 역시 핵심 성장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지투지바이오의 이노램프는 고함량 약물의 장기 방출이 가능한 독자 제형으로, 당뇨·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의 월·분기제형 연구에 속도가 붙었다. 10월 미국 PODD 행사에서도 이노램프 데이터가 공개되며 글로벌 기술이전·협력 가능성도 함께 부각됐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매출은 2023년 7억 원, 2024년 8억 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으며, 영업손실(108억), 순손실(833억)은 확대 추세다. ROE는 -105%로 자본잠식 상태, 부채비율 역시 -121%로 재무여건은 취약하다. 기술주 프리미엄이 선반영된 가격대임에도 현금흐름과 펀더멘털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와 GLP-1 테마성 기대감이 단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으나, 주가가 52주 최고가 부근에 위치해 있어 추후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구개발 위험, 추가 자금조달(유상증자) 이슈도 중기 리스크로 꼽힌다. 또한, 임상 진전 및 빅파마와의 실질적 협력 여부가 향후 지속적인 주가 모멘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기술이전 계약, 파이프라인 임상 진척, 빅파마 협력 등 주요 이벤트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 구간 중 이익 실현 타이밍과 중기 성장성 모멘텀을 신중히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