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의 인재풀에 관심”…전한길·윤어게인 역할 두고 국민의힘 파장

국민의힘 내부에 ‘인재 등용’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동혁 신임 당 대표 선출(26일) 직후, 그의 인선 방향성과 ‘윤어게인’ 전한길 관련 세력의 당직 진출 가능성을 두고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의도식 인맥정치’에 얽매이지 않은 참신함이 부각되는 한편, 당내 계파 갈등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장동혁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보좌진 및 원외 인사 중심의 ‘미니 캠프’를 운영하며 신속한 의사 결정을 중시했다. 캠프 공보업무를 맡았던 고종원 공보단장, 이재능 대변인 등은 조만간 중앙당 직책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장 대표와 ‘원팀’ 구성을 이뤘던 캠프 인사들이다.

당내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80년대생 초선 의원 중에서는 조지연(경북 경산), 박준태(비례) 의원의 당직 중용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두 의원은 장동혁 대표가 국회 원내수석대변인 시절 같은 원내대변인으로 손발을 맞춘 인물이다. 이들은 이번 전대에서도 내용상 단합·혁신 노선을 적극 밀며 물밑 지원에 나섰다.

한편 장동혁 대표가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측근 챙기기’가 아닌 넓은 인재풀 활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내 한 관계자는 “장 대표가 특정 진영보다도 당 혁신을 위한 폭넓은 인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전한길 한국사 강사다. 전한길씨가 전당대회 중 합동연설회 난입 등으로 잡음의 주체가 됐지만,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결집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로 장동혁 대표는 전씨에 대해 “전 선생은 당을 지키고 정권을 지키자고 함께 싸운 사람”이라며 옹호했다. 재보궐 선거 공천 질문에도 전씨를 지목한 바 있다.

다만 장동혁 대표 측은 “장 대표는 전씨를 내치는 조치에 반대한 것일 뿐, 윤어게인 그룹을 100% 받아들이는 취지와는 다르다”며 주요 당직 기용설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장동혁 대표의 인선 윤곽과 ‘윤어게인’ 세력의 거취를 둘러싸고 내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조만간 주요 당직 윤곽이 드러나면 혁신과 계파 화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동향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