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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라, 유명인 모욕에 눈물 삼킨 밤”…속풀이쇼 동치미→국악인 자존심 흔들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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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라, 유명인 모욕에 눈물 삼킨 밤”…속풀이쇼 동치미→국악인 자존심 흔들린 순간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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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소란한 식당, 판소리의 울림이 겨우 번지던 밤 조엘라는 평범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빛내기 위해 무대에 섰다. 커다란 식당을 메운 유명인들의 무리가 한 곡 더 청하며 지폐를 흔들던 순간, 그는 국악인으로서의 자존심이 흔들리는 씁쓸함과 상처를 속으로 삼켜야 했다. 웃음과 따뜻함을 품은 대화를 나누던 분위기는, 대중적 인지도와 예술의 가치를 오가는 조엘라의 솔직한 고백과 함께 점차 서늘해졌다.

 

조엘라는 ‘8살부터 34년간 판소리를 해왔다’며, 국악이 지루하다는 오해 속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아르바이트의 한계를 토로했다. 대학 시절, 한정식 식당 무대에 오르려 추천을 받았지만, 무대와는 달리 북적이고 소란스러운 환경 속에서 노래를 해야 하는 고충을 떠올렸다. 그는 “평생 국악을 했는데 정성을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자존심을 지키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특히 그는 한 번의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밝혔다. 방 안에 들어가 유명인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상황이었다. 노래가 끝나자 한 유명인은 술 기운에 지폐를 흔들며 ‘한 곡 더’라는 주문을 남겼다. 조엘라는 “음악가이지 기생이 아니라는 자존심이 상했다”며, “눈물이 날 뻔했지만 꾹 참았다. 결국 돈을 받지 않고 노래만 부르고 내려왔다”며 그 씁쓸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을 데려온 추천인 역시 따스한 배려보다 남의 시선을 먼저 의식했던 주변 분위기까지, 그는 모두 견뎌냈다.

 

한 곡 더를 요구받으며 존엄을 흔들린 기억을 갖고도, 조엘라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었다고 전했다. 최홍림 역시 “가수들에게 곡값을 내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상처를 본다”며 공감을 더했다. 아무도 몰랐던 구석진 자존심의 상처는 오랜 세월을 건너 국악인 조엘라만의 빛나는 진심으로 다시 울렁였다.

 

한편, 조엘라가 국악인으로서 느낀 아픔과 단단해진 속마음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더욱 진하게 그려진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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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라#속풀이쇼동치미#국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