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 상한가 급등”…스페이스X 1조 원 수주에 체질 전환 기대
스피어(347700)가 8월 1일 오전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30.0% 오른 14,17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페이스X와의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이 촉발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대형 수출 계약이 실적과 재무구조를 단숨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체질 전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스피어 주가는 전 거래일(10,900원) 대비 3,270원 상승한 14,170원으로 상한가에 도달했다. 거래량은 약 3만8,000주로 제한적이며, 매도호가가 전무해 수급 쏠림이 뚜렷했다. 외국인은 7월 중순 이후 매도세를 이어왔으나, 계약 발표 이후 관망세로 전환했고, 기관도 전날 순매도에 나섰으나 이날 수급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래프] 스피어 주가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01/1754010666434_383890462.jpg)
주가 급등 배경은 전일(7월 31일) 발표한 미국 스페이스X와의 장기 특수합금 공급계약이다. 공급 금액은 약 1,054백만 달러(한화 약 1조 4,671억 원)에 달하며,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진행된다. 특히 2026년에는 5,548만 달러(한화 약 771억 원) 규모의 확정 매출이 예정됐다. 니켈, 슈퍼합금 등 고부가 소재가 주된 품목이며, 계약 만료 후 최대 3년 추가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2024년 연간 매출 26억 원의 약 56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사실상 스피어의 사업 구조를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공시 직후 국내 주요 언론이 ‘스페이스X 공급계약’ 이슈를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급격히 유입됐다. 주가는 7월 30일 1만 원에 마감했다가 7월 31일 10,900원, 8월 1일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에 직행했다. 연중 최저가(2,210원)와 비교할 때 6배 넘게 급등했으며, 공모가(12,500원)도 단숨에 상회했다.
최근 외국인 지분율은 2.2%(약 85만8,000주) 수준이다. 7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됐으나, 급등 이후 수급 반전 여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그간 스피어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주력으로 했으나, 2022~2024년 매출이 각각 28억 원, 17억 원, 26억 원에 그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 공급계약으로 2025년 1분기부터 매출 219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 순이익 32억 원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장기공급 매출 인식 효과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스피어의 플랫폼 사업가치에 주목해왔으나, 이번 계약과 관련해 발간된 후속 리포트는 아직 없다. 과거 DS투자증권은 2023년 리포트에서 8억 건의 의료 데이터 활용 가능성과 보험 제휴 이력에 주목했고, 키움증권은 상장 당시의 고경쟁률 수요예측을 근거로 성장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시장 외부 여건도 호재였다.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기술주 중심 나스닥 강세, 국제유가 안정 등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키웠다. 이는 기술 공급업체의 수출 확대 기대감과 맞물려, 이번 계약 체결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 효과를 줬다.
기업 입장에서는 초대형 수출 계약이 실현 매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스페이스X 외 추가 글로벌 레퍼런스가 확보되는지 여부가 장기 관전 포인트다. 2026년 확정 매출 인식 추진 경과와 연간 실적 반영 속도가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의 핵심 뇌관이 될 전망이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의 시선은 후속 매출 실현률과 신뢰도, 그리고 후발 글로벌 수주 확보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과 업계에서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된 성장주’로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