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 복원 이어진다”…박윤주·후나코시, 한일 전략대화서 협력 확대 논의
한일 외교 현안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과 일본 외무성 후나코시 다케히로 사무차관이 11월 7일 서울에서 제16차 한일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복원된 셔틀외교와 최근 정상회담의 긍정 흐름을 강조하며 양국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현안 공방 대신 관계 발전의 선순환에 중점을 두는 행보가 분명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 차관이 지난 6월 이후 세 차례 가진 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양측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후 불과 열흘 만에 양국 정상이 만나 발전 의지를 재확인한 점이 상징적이라는 데도 공감했다. 국제 안보와 경제가 긴밀히 엮인 시대, 한일 간 협력의 중요성 역시 한 목소리로 부각됐다.

박윤주 차관은 "양국 정부가 긴밀히 소통하며 난제 해결을 모색하고, 양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이 되는 분야부터 협력해 선순환 고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협력의 구체적 지향점을 제시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차관 역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각 부처가 이어가도록 당국 간 긴밀히 논의하자"고 밝혔다.
대화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평화 안정 유지를 위한 외교적 협력도 다뤄졌다. 양국은 대화와 공조로 ‘한반도의 대화 지형’을 만들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경제안보, 초국경 범죄 등 양국이 맞닥뜨린 과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글로벌 현안과 한미일 3각 협력 확대 방안도 의제에 포함됐다.
한편, 최근 불거진 일본의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 중간 급유 거부, 국군 군악대 자위대 축제 참가 보류 등 민감 사안은 이날 회담 논의의 초점에서 비켜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현안보다는 미래지향적 관계 유지를 강조한 셈이다.
회담 직전 조현 외교부 장관과 후나코시 차관이 갖는 조찬 자리도 마련됐다. 조 장관은 "고위급 교류의 활발함이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일 외교라인이 더욱 소통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한일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역내 흐름 변화 속 양국이 대화의 틀을 꾸준히 유지하며 ‘긍정적 관계 복원’을 공식화한 장으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국민 체감 협력, 안보·경제 공조 등 실질적 흐름에 방점을 찍으며 한일관계 선순환 구조를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