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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회복에 CMO까지”…휴온스, 3분기 실적 동반 상승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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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가 글로벌 주사제 시장 내 점유율 회복과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확대에 힘입어 2023년 3분기에 외형과 수익성 모두 동반 성장을 달성했다. 마취제·주사제의 미국 수출 재개와 함께 점안제 수탁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면서, 업계는 이를 글로벌 제약 CMO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휴온스는 10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37억원, 영업이익 99억원, 순이익 82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7%, 13.7%, 13.3% 상승한 수치로, 주사제 미국 수출이 1년 만에 51% 급등하며 실적 회복에 직접 기여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이 7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대표 품목 마취제는 전년 동기 대비 44% 고성장을 기록했다. 

휴온스의 점안제(안약) 및 주사제 생산은 위탁생산(CMO) 부문에서 전년 대비 28% 성장한 199억원의 실적을 냈다. 2공장 점안제 전용라인 가동률 제고에 힘입어 점안제 수탁 매출은 14%, 주사제 등 의약품 위탁 매출은 37% 늘었다. 특히 이 부분은 국내외 제약사들의 생산거점 다변화 수요를 겨냥한 전략적 확장으로 풀이된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관련 자회사 휴온스엔은 분할합병 이후 1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건실한 성과를 보였고,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휴온스생명과학도 매출 상승과 함께 흑자 전환을 유지했다. 2공장 신규 주사제 라인은 최근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취득하며, 연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생산능력 확보가 수익성 강화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주사제·점안제 CMO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휴온스는 미국향 수출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한 드문 국내사다. 미국 FDA, 유럽 EMA의 첨단 GMP 기준이 강화되면서 국산 의약품의 수출 허들이 높아졌으나, 휴온스가 확보한 GMP 인증과 설비는 글로벌 수준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지배구조 전환에 따른 자금 조달 역시 주목된다. 휴온스는 2공장 운영 속도와 종속사 투자 기반 강화를 위해 자기주식 기반 교환사채 발행과 건기식 제조업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견실한 생산설비와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가 향후 시장 대응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휴온스 송수영 대표는 “전문의약품 수출 확대와 CMO 사업 성장, 종속회사의 실적 개선이 3분기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2공장 생산 증설을 통한 해외 신사업 진출과, CMO 품목 다변화가 앞으로의 성장세를 좌우할 이슈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확대와 글로벌 인증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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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주사제수출#점안제c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