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정상에서 환호”…한국체대 승부 던지기 결실→원광대 남자부 우승 드라마
결실의 순간, 모든 시선은 골대 앞에 멈췄다. 숨죽인 관중과 함께 핸드볼 코트를 가득 메운 긴장감이 피날레로 번졌다. 각각 승부 던지기와 정규 승부에서 두 대학이 마침내 정상에 서는 풍경은, 대학 핸드볼이 남긴 뜨거운 서사의 한 장면이었다.
9일, 경남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전국대학핸드볼 통합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1부는 승부 던지기 끝에 한국체대가 위덕대를 3-1로 제치며 정상에 올랐다.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 여자 1부에서 한국체대와 위덕대는 각각 1승1패로 팽팽히 맞섰고, 최종 승자는 외줄 끝 대결인 승부 던지기로 결정됐다. 뜨거운 응원의 물결 속에서 오미현이 집중력을 발휘, 팀을 승리로 이끌며 대회의 진한 감동을 완성했다.

남자 1부 결승에서는 원광대와 경희대가 맞붙었다. 치열한 공방이 오간 경기에서 원광대가 마침내 상대 추격을 떨쳐내며 39-36, 3점 차 승리를 가져갔다. 원광대의 이세빈은 득점과 수비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경희대 역시 끈질긴 집중력으로 승부를 이어갔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상대의 저지선을 넘지 못했다.
최우수선수상(MVP) 역시 눈길을 끌었다. 남자부는 이세빈(원광대), 여자부는 오미현(한국체대)이 각각 수상하며 개인의 빛난 하루를 더했다. 남녀 2부에서는 영남대(남자부), 경인교대(여자부)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휘슬이 울린 뒤, 단상 위에 오른 선수들의 눈빛에는 자부심이 선명했다. 각 대학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는 이 자리에서, 대학 핸드볼의 미래는 모두의 환호와 박수 속에 힘차게 도약하고 있었다.